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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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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무협 이야기

소리비도 읽은 후

by 와룡 2007. 1. 28.

소리비도, 소리비도.

무협에 심취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이름을 틀림없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소리비도, 한번 날아가면 사람을 죽이게 된다. 이것은 피도 눈물도 없다. 해서 <다정검객무정검>이라고도 불린다. 사람은 정이 있지만 검에는 정이 없다는 말이다.

<소리비도> <비도탈명> <다정검객무정검>등 수많은 이름으로 불리는 이 작품, 실제 제목은 <풍운제일도>이다. 원래 제목이 <풍운제일도>였던 것은 <변성랑자>인데, 중국 출판 당시 오류로 인해 <다정검객무정검>이 <풍운제일도>로 알려졌다고 한다. (출처)

그러나 대세를 따라서 소리비도라고 말하자.

소리비도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소리비도의 주인 이심환이다. 호족가의 아들로 젊은 나이에 벌써 과거에서 장원급제를 하여 탐화랑이라고 불린 이심환은 문무쌍전뿐 아니라 외모도 빼어났다. 그러나 그는 의기를 살려 은혜를 베푼 용소천에게 사랑하는 약혼녀 임시음과 그의 장원을 양보하고 홀로 강호를 떠돌게 된다.

그리고 10여년 후에 그는 오랜만에 형제와 옛 애인을 만나기 위해 중원으로 돌아온다. 여기서부터 일이 시작된다. 그가 형제라고 여겼던 사람은 그를 배신하고 죽이려 한다. 이심환은 그것을 이해했기 때문에 끝내 그를 미워하지 못하며 자신이 중원으로 돌아온 것이 잘못이었다고 후회할 뿐이다.

위에 보인 백요생의 병기보에 3위를 차지하는 소리비도는 아무것도 아닌 그저 비도일 뿐이지만 이심환이 잡았다 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오금이 저리게 만드는 것이다.

임선아는 청마뿐 아니라 은극온후 여봉선등 많은 유명 강호인들을 홀리지만 끝끝내 이심환을 무릎꿇게 할 수는 없었다.

생각해보니 아비의 쾌검은 어느정도의 서열이 될까? 이심환도 말한 바 있지만, 백요생이 아비를 봤다면 틀림없이 10위 내에는 들었을 것 같다... 소리비도와 아비의 검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것들이지만 주인을 잘만나면 병기보에도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심환은 고룡작품에서는 절대 무시할수 없는 최고 영웅이며 강자이다. 고룡이 그렇게 만들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인식에 '소리비도'의 이름은 영원한 애정과 힘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서열 제 2위인 상관금홍을 꺾지 않았는가? 그것의 과정이 어찌 되었든 간에.

줄거리를 보자면, 이심환은 용소천과 임선아의 음모속에서도 천기노인이며 손소홍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적을 무찌르게 된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사랑하는 임시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임시음역시 오랫동안의 애증을 버리고 출가하게 된다.

다정검객 무정검이라는 별제가 너무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드라마 <소리비도>역시 '고룡의 애정무협소설'이라고 밝혔듯이 비무보다는 애정이 주 내용이 된다. 여기서 임시음과 이심환은 조금 실망스러운 면이 없지 않지만, 아비의 귀여운 모습 때문에 용서해주고 싶다.

아비가 중원을 떠나 한 일을, 어째서 고룡은 설명하지 않았을까? 앞으로 그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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