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와 거의 동시에 사긴 했는데, 벌써 한달 가까이 지났다. 음악 프로를 보지 않으니 잘은 모르겠지만 기사를 보면 인기 차트에 올랐다고는 되어 있다.
대중가요를 즐겨듣는 세대에게 신승훈이라는 이름은 분명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선지 앨범 발표 시기에 맞춰 몇몇 TV프로에 모습을 드러낸 그도 '자신을 소개해 달라'고까지 했다.
나는 그의 팬이라고 자처는 하지만, 팬클럽활동을 한다거나 콘서트를 찾아 다닌다거나 하는 열혈 팬은 아니다. 단지 그의 노래가 좋아서, 그리고 요즘 취향에 맞는 노래도 잘 없어서 그의 앨범이 나오면 꼭 사서 듣곤 하는 '소극적'인 팬일 뿐이다.
이번 앨범도 참 오랜만에 나온 건데, 들어보니 역시 '신승훈'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미니 앨범이라고 해서 약간 실망했지만, 꼭 들을만한 곡만 모아놓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으나 솔직히 노래는 아주 괜찮다. 요즘 유행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때때로 '저런 목소리와 실력으로 어떻게 노래를 부를 생각을 다할까' 싶은 가수들 노래를 듣다보면 그의 목소리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단지 신승훈이라는 이름이 붙어서 손해를 본 노래도 많다고 생각한다. 이 노래들을 다른 가수가 불렀다면 꽤나 칭찬을 듣고 인기를 얻었을 것 같은데, 그의 노래이기 때문에 왠지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이랄까.
1집부터 10집까지 꾸준히 들어왔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비슷할지 몰라도 매번 그는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노력했다. 앨범 전체 곡이 다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타이틀 곡만 순서대로 들어봐도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앨범 역시 이전 앨범과는 다른 느낌인데, 특히 고요하고 맑은 느낌이라서 내 취향에 맞다. 더구나 앨범 케이스 디자인도 정적이면서 부드러운 느낌이라 좋다. 개인적으로는 <Hey>와 <너를 안는다>가 아주 마음에 들었지만, 웹상에는 <라디오를 켜봐요>가 대세인 듯 하다.
아래 요즘 뜨고 있다는 <라디오를 켜봐요>의 뮤직비디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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