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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예스러운 배경의 소설과 드라마를 이야기합니다.

미디어/잡설

2010 신삼국, 국내방송에서 볼수 있을까?

by 와룡 2010. 7. 15.


제목을 무엇으로 할까 심히 고민했다.

사실 무슨 정보라고 할 만한 것은 없고, 그 정보를 찾다가 알게된 쓰잘데 없는 한-중의 자존심 싸움을 얼핏 보고 그냥 글을 써 본다.
제목에 대한 대답부터 하자마녀, <신삼국>이 국내에 방영되기는 할 모양이다.
<삼국지>의 광팬이다보니 일단 다운받아 보고는 있지만, 이것이 국내에 방영될 경우, 지난날 <삼국지 용의 부활>, <적벽대전> 등의 영화와 같이 제멋대로 번역이 되지 않을까 너무 마음이 불안했다. 이렇게나 잘 만든(물론 다 보지는 못했지만) 삼국지 드라마를 번역으로 망쳐버리면 얼마나 아까운 일인가. 사실 저 영화들을 보았을 때도 '내가 한 번 해봤으면...'이란 생각은 했었지만, 이번엔 그 욕심이 더욱 과해졌다.

사실 나도 대단한 번역가는 아니다. 나보다 중국어 잘하는 사람이 길에 널렸고, 번역에 조예가 깊은 사람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들에 비해 내세울 것이 있다면, 삼국지에 대해서라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잘 알고 좋아하고 있다는 것 정도일까.
번역이라는 것은 외국어를 잘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일단 그 내용을 이해해야 하고, 좋아해야한다(고 난 생각한다^^;).
그래서 겁도 없이 한 번 도전해볼까 했는데, 도무지 어느 방송사에서 방영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중국 검색엔진을 살짝 이용해 보았다.
'신삼국 한국'으로 검색했더니 뜻밖에도,
- 한국인들 또 중국을 비웃다 - 신삼국카페
- 한국, 삼국연의를 한국특유의 문화유산이라고 해

등의 글들이 눈에 들어온다.

- 한국인들 또 중국을 비웃다 - 신삼국카페
대체 누가 왜 뭘 비웃었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강 사람들의 분위기로 보아, 누군가 신삼국 자체가 유치하다고 비웃었나보다. 난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누가 재미없다고 했을까? 무협 액션 부분에서는 우리 나라 영화보다 훨씬 잘 찍는 중국인데다, 이번 삼국지도 연출력이나 내용이 전혀 촌스럽지 않던데.

- 한국, 삼국연의를 한국특유의 문화유산이라고 해

조선일보에서 가져왔다며 아예 기사까지 올려놔서 정말 누가 그런 말을 했나보다 했다.
하지만 자세히 읽어보니,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 그저 한국에서 삼국지가 많이 읽히고, 덕분에 수많은 번역본이 나와 있어서 이를 전시한다는 전시회 소식이다. 헌데 단순히 '우리의 삼국지 이야기'라고 했다고 한국이 삼국연의를 한국문화라고 했다며 다소 억지를 부린다.
중국에서 혐한감정이 일고 있다더니, 정말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단순한 기사조차 옮겨다가 감정싸움을 일으키는 소재로 삼다니.

인터넷의 발달로 정말 별 것 아닌 것조차 큰 사건처럼 번지는 게 요즘 세상이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저 글을 쓴 중국인도 그냥 친구에게나 '한국이 그랬다더라, 왜 저러니' 정도만 말하고 끝냈을텐데, 이젠 모든 사람이 언제든 그 사람의 '개인적인' 생각을 사실처럼 받아들이게 되었다.
인터넷 뉴스를 봐도 '~~가 그렇다더라' 는 류의 기사가 - 주로 연예기사지만 - 가득하다. 요즘 자주 접하는 노래 표절, 이것도 일부 사람들이 '비슷하던데'라면서 웹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표절아냐?'로 흘러가는 추세다.

이런 걸 보면 뭔가 이건 아닌데 싶지만, 그렇다고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왜 나는 저런 제목에다 이런 글이나 끄적거리고 있을까?
그나저나 대체 신삼국은 어디서 방영해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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