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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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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게임

<삼국살> 가지고 놀기

by 와룡 2010. 8. 31.

보드 게임 검색 중 찾아낸 두 번째 게임은 바로 이 <삼국살>이다.
카드 게임인데, 본래는 <뱅(Bang)>이라는 게임을 중국에서 삼국지를 이용해 따라(?) 만들었다. 삼국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이니, 이 게임을 하든 못하든 일단 사야겠다고 결심했다.
오랜만에 구매대행 사이트를 뒤져서 구매했는데, 찾다보니 <삼국참>이라는 아류작도 나와 있어서 함께 주문했다. 원래 제품 값보다는 운송비가 많이 나오는 게 이 중국 구매 대행의 특징이다보니, 한번에 많이 사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쉽게도 같이 구매하려던  <헌원검 외전 운지요>가 품절되어 구할 수가 없었다. 결국 <운지요>는 직접 가서 사야하나?

<삼국살>에는 기존 <뱅>과 달리 무장 카드가 추가되어 삼국시대의 무장을 데리고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삼국지 내용에 따라 각 무장에게는 무장만의 특수 기술이 있으므로, 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
<삼국살>이 워낙 인기가 많아서 추가 확장팩도 나와 있다. 신화재림이라고 하는 확장팩으로, 군쟁, 풍, 화, 림, 산 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지금까지 산 확장팩 외에 모두 발매되었다.
온라인 게임도 있다. 우리나라나 가입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중국은 단순히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무장을 마음대로 선택하고 싶으면 캐쉬템을 사서 할 수 있고, 그 외에는 게임의 룰대로 임의 선택하여 진행한다. 같이 할 사람이 없을 때 혹은 게임 룰을 배우고 확실히 알고플 때 즐기기 좋다.

[삼국살 온라인 가입 & 플레이하기]

마음에 든 건, 신분을 숨기고 하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학생 때 <마이티>라는 카드 게임을 즐겨한 적 있는데 이 역시 누가 자기편인지 모르고 하는 게임이라 반전이 있어 재미있었다. <삼국살>은 선인 '주공'만 누구인지 공개되어 있고, 누가 주공을 돕는지, 누가 주공을 죽이려는지는 자신만 아는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지만 여기서 내 신분을 잘 숨기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다.

<삼국살>은 중국 게임이다보니 한글 설명서가 없지만, 여러 매니아들이 번역해서 한글화한 게 있다. 그래도 매뉴얼 만드는 재미로 개인적으로 매뉴얼을 만들어 보았다.

[삼국살 매뉴얼]

[삼국살 기본판 + 풍,화,림 장수 카드 간단 설명]


※ 동일한 장수인데도 칭호에 따라 2명 이상이 존재할 수 있다. 제갈량의 경우, 기본판의 노년의 승상 제갈량과 화 확장팩의 와룡 제갈량, 신 제갈량 셋이나 있다.

확장팩부터는 '신장(神將)카드'라고 해서 강력한 기능을 가진 무장들이 추가되었는데, 이게 모든 상품에 다 포함된 것이 아니고 랜덤하게 들어있기 때문에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신장카드를 구경하고픈 마음에 4신(신 제갈량, 신 관우, 신 주유, 신 여몽)만 따로 구매했는데, 받고 보니 질이 훨씬 떨어지는 게 가짜 카드인 것 같다. 뭐, 그래도 신장을 구경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카드를 구매하기 힘들다면, 웹 상에 화질 좋은 그림들도 올라가 있으니 꽤 괜찮은 프린터와 종이가 있을 경우 인쇄해서 카드를 구성해도 될 듯하다.

처음 2인플을 했을 때는, 들어온 카드에서 하후돈황월영을 선택했다. 상대는 승상 제갈량여몽이었다.
황월영은 제갈량의 부인이라서 워낙 좋아하다보니 사용했지만, 특별히 쓸만한 기술은 없는 것 같다. 반면 상대의 승상 제갈량은 매턴에 카드를 털고 나면 [살]과 [결투]를 당하지 않는 [공성[각주:1]]이 꽤 위력적인 듯 하다. 판정이 필요한 경우 [관성[각주:2]]을 잘 사용하면 자신의 판정을 이롭게 진행할 수도 있다. 아무튼 이러다보니 승상 제갈량을 공격하지 못해서 졌다.

[2 vs 2 대결]
독안의 나찰 하후돈
강렬(刚烈) : 매번 피해를 입을 때마다 판정을 진행한다. ♥가 아니면, 공격자에게 다음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 실행하도록 한다.
 - 패의 카드 두 장을 버리기
 - 체력 1의 피해
대장
노년의 승상 제갈량
관성(观星) : 턴 시작 단계 중 덱에서 현재 플레이어 수만큼의 카드를 미리 본다. 그 카드는 덱의 위, 아래에 적절히 배치할 수 있다.
공성(空城) : 고정기. 가진 패가 없을 경우 [살]이나 [결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은거한 여걸 황월영
집지(集智) : 비지연류의 계략 사용시발효전 덱에서 한 장의 카드를 가져온다.
기재(奇才) : 계략 사용시 거리 제한이 사라진다.
부장
백의도강 여몽
극기(克己) : 카드 내기 단계에서 [살]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해당 턴의 카드 버리기 단계를 건너뛴다.


온라인 게임을 몇 번 하다보니, 조조[간웅[각주:3]] 기술도 꽤 쓸만했다. 사마의도 그와 유사한 [반궤[각주:4]]를 가지고 있는데다 판정을 제멋대로 바꿀 수 있는 [귀재[각주:5]]가 있어서 보조 캐릭터로는 꽤 좋을 것 같다. 촉 캐릭터 중에서는 승상 제갈량을 빼면, 관우[무성[각주:6]], 장비[포효[각주:7]], 조운 [용담[각주:8]], 마초[철기[각주:9]] 모두 쓸만하고, 오 캐릭터 중에는 [반간[각주:10]]이라는 색다른 기술을 가진 주유나, 공격을 잘 피하는 [유리[각주:11]] 대교가 괜찮았다. 위 캐릭터는 [경국[각주:12]]견희나  [나의[각주:13]]를 가진 허저가 마음에 든다. 여포[무쌍[각주:14]]이라는 기술만으로도 좀 무시무시했다. 여포에다 [제갈연노[각주:15]]만 더하면 막강 화력이 될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우길을 해보고픈데 풍 확장팩이라 아직까지는 즐겨볼 시간이 없었다.
사람들이 자주 쓰는 캐릭터는 조조, 손권, 견희, 초선 등이다.

삼국살 기본판의 모습이다. 사진 찍기 전에 화타를 썼더니 제일 앞에 있다~

화려한 장수카드들. 확장팩의 장수들만 모아 보았다. 윗 그림의 유비는 기본판에 있지만 군쟁 확장팩에 홀로그램 카드로 한 장 더 들어 있다.

이건 아류작인 <삼국참>. 상자야 철로 되어 좀 더 튼튼하긴 하지만 내용물은 <삼국살>에 비하면 다소 질이 떨어진다. <삼국참><삼국살>과 다른 것은 [살] 대신 [참] 카드를 쓴다는 것, [섬]으로 피하는 것 뿐 아니라 [당]으로 막을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환경' 카드가 있어서 턴 동안 임의로 뽑은 '흉작' 등의 환경을 설정하여 그 영향 아래 게임을 진행하게 되어 있다.
장수 카드 역시 <삼국살>의 기본 + 확장 팩보다 많은데 아직 무장기를 자세히 살펴보진 못했다.
<삼국참>의 일러스트가 다소 만화스러운, 일본식 그림체라면, <삼국참>은 그에 비해 중국식 그림체다.

<삼국참> 역시 온라인 게임(http://sgz.173zy.com)이 있다. 아직 해 보진 않았지만 스크린 샷을 보면 <삼국살>보다 미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것 같다.


[삼국살과 삼국참 비교]

  1. 패를 다 털었을 때 [살]이나 [결투]의 대상이 되지 않음 [본문으로]
  2. 덱의 패를 미리보고 아래 위로 마음대로 배치 [본문으로]
  3. 내게 피해를 준 카드를 획득 [본문으로]
  4. 내게 피해를 준 사람에게서 카드 한장 가져옴 [본문으로]
  5. 누군가 판정할 때 자신의 카드로 판정을 대신함 [본문으로]
  6. 임의의 빨강 카드를 [살]로 사용 [본문으로]
  7. 한 턴에 원하는만큼 [살] 사용 [본문으로]
  8. [살]카드와 [섬]카드를 바꿔서 사용 가능 [본문으로]
  9. [살] 쓸 때 판정하여 빨강이 나오면 적이 공격을 막지 못함 [본문으로]
  10. 아무에게나 무늬를 선택하게 한 후 자신이 가진 패 중 하나를 뽑게 해서, 다른 무늬면 피해 1을 줌 [본문으로]
  11. 누가 자신에게 [살]을 쓰면 패에서 카드 한 장을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살] 전가 [본문으로]
  12. 임의의 검정 카드를 [섬]으로 사용 [본문으로]
  13. 덱에서 카드를 한 장 덜 가져오는대신 [살]이나 [결투]시 피해치 +1 [본문으로]
  14. [살] 대상자가 [섬]을 두 장 써야만 막을 수 있음. [결투] 일 때는 상대가 [살]을 두 장씩 써야함. [본문으로]
  15. [살]카드 사용 개수 제한 없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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