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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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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뮤지컬과 음악

박정현 '조금 더 가까이'

by 와룡 2011. 10. 22.


박정현 콘서트에 다녀왔다. 사진은 퍼온 거라 LG아트센터지만, 실은 가까운 성남 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였다.

테이의 <소심한 독창회> 포스팅에서도 써놨겠지만, 가수의 콘서트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역시 참 오랜만이었다.
게다가 박정현이라는 가수는 <나는 가수다>를 보고서야 좋아하게 되어서 그녀의 노래는 잘 몰랐다. 최근에야 어떤 분의 도움으로 전 앨범을 들어볼 일이 생겨서 약간의 친숙함을 느꼈을 뿐이다.
하지만 워낙 노래를 잘하는 가수인지라 한 번 직접 들어보고픈 마음은 들었다.

예상대로 정말 대단한 노래솜씨였다. 가까운 자리를 잡아 움직임도 잘 보여, 그녀의 노래와 열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열정'인 것 같다. 뭐, 다들 잘 알겠지만 저 작은 몸에서 나오는 폭발성때문에 그저 보고만 있어도 절로 입이 벌어진다.

난 그런 사람을 또 한 명 알고 있다. 뮤지컬 배우 김선영 씨다.
뮤지컬 계에서는 그녀 역시 '열정'과 '폭발'의 대명사다. 박정현의 콘서트를 보는 동안 자꾸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뮤지컬 무대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면, 사람이 열정을 다해 무엇인가를 하면 보는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구나를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런 사람이 뮤지컬 계에만 있으리라는 나의 짧은 편견을 깨뜨려 준 사람이 박정현이다. 물론 그 계기는 <나는 가수다>일 것이다. 바비 킴도 그 무대에서야 열정과 노래를 즐기는 모습을 인정받았으니까. 그래서 이런 저런 논란이 많아도 <나는 가수다>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거겠지.

<나는 가수다>에서 뭔가를 얻은, 감동을 받았던지 즐거움을 느꼈던지 하는 사람은 한 번 쯤은 박정현 콘서트를 가보는 것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사실, 초반에 전혀 모르는 노래들을 해서 어떻게 호응해야 좋을지 몰랐지만, 다행히 팬들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좋았다.
그녀도 <나는 가수다>만 보고 온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그런 멘트와 함께 <나는 가수다>에서 불렀던 노래를 몇 곡 불러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그녀의 <나는 가수다> 노래 중 하나가 '첫사랑'인데, 워낙 오래 전 노래라 잊었을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콘서트 무대에서 불러주었다.
그 외에도 인기를 얻었던 <나 가거든>, <꿈에>를 불러주었고,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앵콜송으로 선사했다.

아마도 얼마간은 콘서트든 TV이든 한번씩은 저 노래들을 불러 줄것이다. <나는 가수다>가 잊혀져가면 그 노래들도 사라질테니 그 전에 직접 들어보고픈 사람들은 콘서트에 가 보길 권한다.

갑작스레 인기인이 된 것처럼, 언젠가는 갑작스레 바닥으로 곤두칠지도 모르지만, 그 때도 언제나 지금처럼 노래할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지금처럼 인기를 얻기 전에도 분명 그녀는 오랫동안 자신의 노래를 불러왔다. 이제야 사람들이 알아주어서 반갑지만, 새삼 콧대높은 유명인이 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것이 대형기획사를 업고 인기인으로 데뷔한 아이돌과 노래하는 가수의 다른 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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