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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예스러운 배경의 소설과 드라마를 이야기합니다.

취미/뮤지컬과 음악

소호대

by 와룡 2007. 1. 26.

80년 대, 대만에서 적극적으로 댄스 가수를 발굴하기 위해 전국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실시했다. 이 때 200:1 정도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세 사람이 바로 오기륭, 소유붕, 진지붕이다.
오래전의 일이므로 지금 우리 눈에는 자칫 촌스러울 수도 있지만 당시 이들은 10대 댄스 가수로써 그 누구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소호대(小虎隊)라는 이름에 맞게 오기륭은 벽력호(번개 호랑이), 진지붕은 소사호(멋진 호랑이), 소유붕은 괴괴호(귀엽고 착한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초기의 그들은 아직 소년이었고, 역시 소년답게 소년의 꿈이나 어릴적 환상 등을 주로 노래했다. 1집 신년쾌락은 당시 유명한 여성 듀엣과 함께 노래한 것이며, 2집 소요유, 3집 남해불곡(소년이여 울지 마라), 4집 홍청정(고추잠자리), 5집 성성적약회(별들의 약속)이 모두 그랬다. 6집 애(사랑)에 이르러 좀 더 성숙한 청년의 사랑은 그리기 시작했고, 이 때는 세 사람이 합창하던 노래들을 번갈아 가며 부르는 시도를 했다. 그렇지만 아직도 어린티를 벗지 못했다.
나중에 진지붕이 군에 입대하게 되어 소호대는 해체하기에 이르렀다. 7집 재견(안녕)은 그런 이별을 노래한 것이다. 당시 그들은 고별 무대를 열어 팬들에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진지붕이 군에 들어간 다음, 오기륭과 소유붕은 개인적으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주위에서는 진지붕이 돌아온다음 그들이 정말로 다시 합칠 것인지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과연 세 사람은 8집 성광의구찬란(별은 언제나 찬란하다)로 다시 돌아왔다. 이 앨범의 곡들은 겉으로는 사랑을 노래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들의 지난 이별과 다시 만나겠다는 약속을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하여 소호대는 다시 활동을 시작했지만, 시대가 달라서인지 점차 인기가 사그러들었고, 결국 10집 용인자우를 끝으로 완전 해산하였다. 물론 세 사람은 지금도 개인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가수 활동보다는 연기자로써...^^;)

개인적으로는 중국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해 준 계기가 된 가수들이며 또 가장 좋아하는 가수들이기도 하다. 그들의 전성기에 만나지 못하고 해산한 후에야 즐기게 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아래에 그들의 노래 중 대표적인 몇 곡을 뽑아 놓는다. 6집 이전까지는 어린애다운 느낌이고, 6~7집은 과도기이며, 8집 부터는 훨씬 성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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