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고서랑은...

    예스러운 배경의 소설과 드라마를 이야기합니다.

취미/뮤지컬과 음악

아담 램버트 내한공연

by 와룡 2013. 2. 20.

팝은 고사하고 한국 가요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외국 가수인 아담 램버트.

사실 내한 공연이 있다는 사실도 우연히, KTX타고 오다 한줄 짜리 연합 뉴스를 보고서 알았다.


아담 램버트의 음악은 글램락이고, 최근 앨범은 좀 더 클럽 뮤직에 가까워져서 저 공연을 갔다간 난 초죽음이 되리란 걸 예상했다. 가본 콘서트라곤 신승훈, 박정현, 테이가 다였는데, 저들 음악과 아담의 음악은 달라도 너무 다르니까.


발라드 좋아하던 내가 언젠가부터 시끄럽고 묵직한 음악을 좋아하게 되긴 했는데, 라이브 공연을 찾아 본 적은 없다. 해리빅버튼 아저씨들 공연은 조금 보고프긴 했지만 차마 시도하지 못했다.


그래도 아담이라면, 얘가 언제 한국에 또 오겠냐 싶어서 가보기로 결심했다. 물론 스탠딩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2층이라고 해도 무조건 좌석으로 예매.  



당일, 나도 나이가 많이 들었나보다. 스탠딩 석 입장을 위해 몇 시간 전부터 줄 서 있다는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담이 국내 정상급 아이돌 보다 인기가 없는 건 당연한데, 아담이 저 정도면 딴 공연은 어떨까 상상이 안 갈 정도. 사실 공연 시작되고 밴드 등장했을 때 그 엄청난 비명소리는 난 첨 들었다. (한창 때의??) 신승훈도 저 정도 비명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멀어서 사진은 제대로 못찍었지만 그래도 기분 상 직접 찍은 사진 몇 장 올려본다.


내가 좋아라하는 Cuckoo, Broken English, Outlaws of Love 은 녹음도 하고팠는데, 막상 녹음하려니 오히려 감상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아서 그만뒀다.

그래, 녹음해봤자 음질도 앨범만 못할텐데, 저 목소리를 집중해서 듣는 것이 훨 낫겠지.



댄스 곡들은 신나게 불렀지만, 중반쯤에 몇 곡 발라드를 부를 땐 의자에 앉아서 불렀는데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지난날 Mad World 느낌이 약간 났달까. 

같이 간 사람은 곡을 잘 몰라서, 오히려 신나는 음악은 잘 들었는데 조용한 음악은 졸렸다고...

동행도 나도 Black and White 는 한 번 불러주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아쉬웠다.


일요일 7시 공연이라 끝나고 집에 가면 11시 경이 되지 않을까했는데, 뜻밖에도 겨우 1시간 30분 공연. 팬클럽(???)으로 보이는 분들이 What do you want from me, Never close your eyes를 열창하면서 앵콜을 요청했지만 끝내 다시 등장하진 않았다. 나도 어쩔 수 없어서 그냥 돌아섰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할수록 아쉽기만 하다. 미국에 갈 일 있음 반드시 제대로 된 공연을 보고 오리라.



짧은 공연에 약간 실망도 했지만, 그래도 그를 직접 보고, 그 목소리를 직접 들은 것에 만족한다. 

발표한 곡이 많지 않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곡을 거의 다 불러주어 그것도 만족.


난 뮤비보다 음악을 많이 들어서, 아담이 저렇게 춤을 잘 추는 지 몰랐다. 나도 따라하다보면 흉내내기라도 좀 되려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