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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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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무협 이야기

천룡팔부 - 김용 개작 최신판의 변화

by 와룡 2014. 1. 1.

드라마를 찾다가 우연히 기사를 몇 개 봤는데, 김용님이 개작한 최신판에서 왕부인의 아버지가 무애자에서 정춘추로 바뀌었다는 글이 있다.

이 신판이 어떻게 달라졌나 궁금해서 검색을 해 봤더니, 몇 가지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고 해서 써본다. 


김용님은 여러 번의 수정을 가했는데, 지금 쓰는 것은 정확히 몇 년도의 수정인지는 모르지만, 웹 상에 떠돌아다니는 글들은 대부분 2012년 글이다.

물론, 나도 개정판을 보지 못했다. (어디서 볼 수 있으려나?) 웹 검색을 통해 찾아본 내용이니 아마 잘못된 것도 있지 않을까... 


우선 단예와 왕어언의 결말이다.

단예는 본래 왕어언을 비롯한 목완청, 종령, 기타 서하공주의 시녀들까지 8명의 부인을 맞아들이는 걸로 되어 있는데, 최종 개정판에서는 목완청, 종령, 서하공주의 시녀 효뢰까지 3명하고만 결혼한다.

왕어언은 주안술에 빠져 단예에게 신선누님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단예는 자신이 왕어언을 신선누님처럼 여겨 깊이 빠졌다는 것을 알고 깨어난다고 한다. 주안술에 실패한 왕어언은 신선누님의 조각상을 부숴버리고 모용복에게로 간다.

단예는 또한 출가하여 스님이 된다. 아마 훗날의 일이 아닐지...

왕어언과 단예가 맺어지지 않는 것은 2013년의 드라마에도 반영(?) 되었다고 한다.

소봉과 단예의 무공도 달라졌다.

소봉의 강룡십팔장은 강룡이십팔장으로 바뀌었다. 나중에 소봉은 안문관에서 허죽에게 강룡이십팔장 중 열 개를 뺀 십팔장과 타구봉법을 전수하여 훗날 개방 방주에게 가르치라고 부탁한다.

단예는 육맥신검의 고수가 아니라 일양지의 고수로 변신한다. 이는 육맥신검이라는 무공이 한 사람이 펼치기에는 어려우며 나중 작품들에서 대리 단씨의 무공이 일양지로 통일되어 나오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이 부분은 독자들의 토론에 나온 내용이다. 육맥신검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유탄지가 소봉에게서 훔쳐간 무공비급도 <역근경>에서 천축국의 요가술인 <마가타국욕삼마지단행성취신족경>으로 바뀌었다.


소요파의 옛 이야기도 살짝 바뀌었다.

개정판을 찾아본 계기가 되었던 왕부인의 친아버지 문제는, 서로들 의견이 많은데 결국 무애자는 맞는 모양이다.

이추수와 무애자 사이에서 태어난 왕부인이지만, 훗날 이추수가 정춘추를 끌어들이면서 화가 난 무애자가 그녀를 죽이려하자 어쩔 수 없이 반격하는 중에 실수로 무애자를 죽이게 된다. 정춘추는 왕부인을 양녀로 삼았고 어려서부터 그를 아버지라고 부른 왕부인이 그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아버지라고 하던 것이 결국 친 아버지가 정춘추라는 오해를 사게 된 것 같다.


천룡팔부의 사건들은 대부분 소원산이 일으킨 게 많은데, 그 일부가 소봉이 한 것으로 바뀌었다.

마부인이 단정순을 죽이려고 할 때 마대원의 귀신으로 분장한 것이 소봉으로 바뀌었다. 이에 마부인과 백세경은 개방 전공장로 여장의 손에 넘어가 심문 끝에 범죄를 털어놓고 목숨을 잃는다. 


소봉과 아주가 지광선사를 만나러 갈 때 우연히 소림의 고승으로 분장한 사람들과 만나 장법을 겨루는 장면이 있다. 이 다섯 사람 중 한 명이 대두대형인 현비대사로, 소봉의 일장에 맞아 죽어 은원을 끝내려고 일부러 나타났다고 한다. 결국 죽지는 않은 모양이지만.


이왕 바꿀 것이면 아주를 살려줄 것이지.


이 수정 내용들은 팬들에게는 분노를 사고 있는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는 소설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인 듯 하다.

나 역시 목완청이 안됐다고 느끼기 때문인지, 왕어언과 단예가 헤어지는 것이 좀 더 단예라는 인물에게 깊이를 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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