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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랑야방 원작 소설과 드라마의 차이는

와룡 2016.06.16 01:05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원작 소설은 소설대로 매력이 있다. 이건 누구나 인정할 듯.

난 드라마보다 소설을 먼저 보기 시작했고, 소설 초반 읽다가 드라마를 중간쯤까지 본 후 다시 소설로... 간 특이한 케이스. 


소설을 보다가 드라마를 보면서 한 가지 놀란 점은, 대사가 정말 정말 비슷하다는 것이다. (뭐 근데, 랑야방 뿐만 아니라 중국의 소설 원작 드라마는 대사를 그대로 쓰는 것이 많긴 하더라.) 조금 다른 것은 대사를 하는 캐릭터는 약간씩 변화가 있다는 것 정도. (원작에서는 종주님께서 셜록처럼 길~게 설명하는 대사가 많은데... 그걸 옆 사람들에게 조금 나눠준다던가^^;)

크게 다른 점은 무엇이냐면, 아무래도 드라마는 장소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좀 더 긴장감 있는 설명이 가능하다. 현경사 하강 사건을 예로 들면, 드라마는 언궐과 하강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과 실제 현경사 상황을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얼마나 박진감 넘치는가!


언궐이 하강을 유인해내고...

하동이 돌아오고...

현경사 습격까지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캡처에는 없지만 예왕이 황제를 만나러 가는 것도 섞여 나온다.


그런데 소설은 자꾸 장면을 바꾸면서 흐름을 끊을 수가 없기 때문에 - 아니, 요즘은 그런 식으로도 쓰니까 쓸 수 없다기 보다는 쓰지 않았다일까 - 언궐과 하강의 만남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보여주고, 현경사 장면은 설명으로 대체하거나 나중에 보여준다. 이러다보니 드라마를 긴장감 있게 본 사람들은 자칫 긴장감이 떨어져서 별로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소설의 좋은 점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인물이 특정 상황에서 어떤 대사를 할 때 "왜" 그렇게 했느냐 하는 데 대한 설명이다. 드라마에서는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배우가 연기를 잘해도 그런 세세한 장면까지 다 표현할 수는 없다. (물론 연출상 바꿨거나 빼버렸을 수도 있지만) 


당장 떠오르는 장면은 예왕이 경국공 문제로 매장소를 찾아왔을 때다. 사옥의 집에서 나온 이유가 다 있지 않냐고 은근히 예왕부로 불러들이려는 것을 매장소가 '그런 높은 사람 집은 불편해서 나왔을 뿐'이라고 에둘러 거절하자 예왕은 무척 불쾌해한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자, 내 손에 들어오기만 해봐라... 이런 느낌으로 참았을 뿐.

하지만 드라마는 약간의 감정 표현 이후 바로 '언제든 우리 집 문은 열려 있어'라고 다시 회유하기 때문에 당시 예왕의 감정이 어떤지 쉽게 짐작할 수 없다.


거절하는 매장소

화가 난 예왕. 이 장면은 아주 짧게 나온다. 원작 소설에서는 예왕이 이 짧은 사이 많은 생각을 한다.


그 이후에도 예왕은 매장소랑 더 이야기하고 싶어서 머뭇머뭇 거리다가 나갈 때쯤에야 겨우 매장소에게 정왕을 지지하라는 조언(이라 쓰고 거짓부렁이라 읽는다)을 듣는다. 하지만 그 망설이는 장면도 아래 화면처럼 그냥 직접 물어보는 것으로 대체되었다.


심리묘사 같은 세세한 부분은 역시 원작 소설이 좋고,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흐름을 느끼기에는 역시 드라마가 좋다.


그리고 드라마화 되면서 뭔가 여러군데 수정이 있었는데, 하나씩 따지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어서 좀 덜 중요한 것 하나만 얘기해보자면...


화한독이 있는데 오금환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 건곤대나이 배우는데 오십년 걸리지만 구양진경 익힌 너는 일주일이면 뗀다 (원작의 정확한 대사는 아님. 결코 의천도룡기를 비하하는 것도 아님)


개인적으론 드라마에서 매장소가 현경사에서 먹은 오금환이 화한독 때문에 해독되었다는 설정이 너무 어설펐다. 요 장면은 드라마를 먼저 보고 책을 읽었는데... 원작 소설의 설명이 더 낫다. (드라마대로 가면 김용 스타일, 원작 소설대로 가면 고룡 스타일이랄까?)


정말 큰 차이는... 다 함께 책을 읽어보고 얘기해보아요~ :)


마지막으로, 드라마가 캐릭터를 정말 잘 살렸는데 원작보다 조금... 아쉽게 그려진 사람이 한 명 있다면 단연코 하동이다. 원작 속의 하동은 훨씬 매력적이고 자신감이 넘친다. (나오는 장면이 많지는 않다)


이건 좀 오바고... (게임 캐릭터)요런 느낌이지만 좀 더 얄미운?


반면, 드라마에서 정말 잘 살린 캐릭터라면 언궐 아저씨가 아닐까? 삼국 연합 공격에 사신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는 순간 이 배우가 누군가 찾아봤다... 카리스마 짱이다.


팬이 만들었을까? 난 고상한 미남자의 대명사라고!


귀여운 언궐중후한 언궐 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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