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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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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뮤지컬과 음악

주걸륜, 11월의 쇼팽

by 와룡 2007.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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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최근 중화권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급 가수를 꼽으라면 단연 주걸륜일 것이다.
강렬한 비트음과 더불어 남자다운 목소리에 파워가 넘치는 곡들. 한 때 잠깐 유행할 댄스가수는 결코 아니다. (사실 그 노래에 댄스를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그 생김새가 무지하게 잘생긴 것도 아니다. 노래가 노래인만큼 폼은 제대로지만, 그 얼굴을 결코 미남형이 아니다. (이번 앨범에 실린 사진을 잘 보면 개그맨 이종규가 떠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중화권 최고의 가수가 되었다.

나의 노래 취향은 맑고 시원스러운 쪽이기 때문에 일찍부터 주걸륜과 가까워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어느날인가, <쌍도>라는 곡을 듣고서 그를 주목하게 되었다. 주걸륜은 뮤직비디오도 예술(?)적인데, <쌍도>는 뮤비에서 나오는 칼이 맞부딪는 소리, 숨소리가 그대로 섞여 있다. 가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중얼거리는 소리가 배경음처럼, 가사와는 상관없이 너무도 잘 녹아들어 있었다.

주걸륜은 남성스러운 가수답게 제목들도 <쌍도>라던가 <최후의 전우>, <아버지의 명으로>, <장군>, <쌍절곤> 등등 무척 남성적인 것들이다. 그의 노래는 대부분 빠른 음에 높낮이 없이 중얼거리는 목소리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단순 랩(?) 가수냐면, 그런 것도 아니다. 온람과 함께 부른 <지붕>을 들어보면 발라드에도 무척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5년에 발매된 앨범 <11월의 쇼팽>은 그다운 곡들 뿐 아니라 그답지 않은 가창력 중심인 곡들도 포함되어 있다. <쌍도> 이후 특별히 즐겨듣는 노래가 없었던 그인지라, 그 앨범을 사겠다는 생각은 전혀없었던 나였다. 마침 중국엘 놀러 갔다가 다른 앨범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그 서점에서 틀어놓은 음악이 무척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중국 노래를 많이 듣기 때문에 누구 노래인지는 당장 생각나지 않아서 물어봤더니 다름아닌 이 앨범이었다. 결국 그걸 사고야 말았다...

오면서 들어보니 어떤 곡에는 한국어 랩이 포함되어 있었다. 주걸륜이 한국에도 많이 알려졌다는 반증일까?
어쨌든 이번 앨범은 <발여설>, <소야곡>, <산호해>, <낭만핸드폰>등 편안히 듣기에 좋은 곡들이 많이 있어 즐겁다.

이 글을 쓰기전 사진을 구하느라 인터넷을 돌아보니 이달 초에 벌써 새 앨범이 발표되었단다. 한 곡 들어보니 역시 주걸륜 다운 곡이다. 이 앨범에는 또 어떤 노래들이 담겨 있을지 기대가 된다.

듀엣곡 <산호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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