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고서랑은...

    예스러운 배경의 소설과 드라마를 이야기합니다.

취미/뮤지컬과 음악

주걸륜 그의 판타지

by 와룡 2007. 1. 28.

주걸륜은 변화를 하려는 걸까?

2006년 9월 8일 발매된 그의 최신 앨범 <의연판타지依然范特西>는 새삼 그를 다시 보게 한다. 전 앨범 <11월의 쇼팽>에서도 약간 느껴지긴 했지만, 이번 앨범은 특히 그렇다.
지난 앨범에서 여가수와의 듀엣에서 훌륭한 가창력을 자랑했듯, 이번 앨범에도 랩이나 힙합 보다는 가창력에 기반을 둔 음악이 많이 눈에 띈다. 물론 그 전 곡들과 마찬가지로 몇 곡은 제목부터가 이미 남성적인 것들이 있다. 그러나 전체 앨범 10곡 중 겨우 3곡이다. 지금까지의 느낌을 완전히 바꾸어버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의 매력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이번 앨범이 발매된 후 가장 인기를 얻은 곡은 <엄마 말을 들어聽mama的話>다. 제목만 보고는 예전 곡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색다른 시원함이 있다. 여러 번 겹쳐지는 화음이며 뒤에 흘러가는 듯한 반주까지 무척 재미있으면서도 듣기 좋은 곡이다.
남자 가수와 듀엣으로 부른 <천리밖千里之外>은 조금 오래된 느낌은 있지만 정이 느껴진다. 이 곡은 주걸륜이 솔로로 부른 것도 함께 담겨있다. 그 외에도 <하얀 풍차白色風車>, <심우心雨> 등은 주걸륜이 발라드 가수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예전의 주걸륜 곡은 "정말 시원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우울하거나 기분이 나쁠 때 시끄럽게 듣기에 좋은 곡들이 종종 보였었다(그러고보면 HOT의 예전 노래들도 그렇다)
그러나 최근의 그의 곡을 들으면 "참 좋은 곡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가능하다면 핸드폰 벨 소리 조차 바꾸고 싶을 정도로. 말하자면 나의 취향은 예전의 주걸륜이라기 보다는 요즘의 주걸륜이다. 그가 일본의 광팬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그의 옛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가 완전히 변한 것은 아니니 옛 느낌을 살리는 것도 어렵지는 않다. 이연걸의 마지막 액션 영화라고 해서 주목을 받았던, 그러나 국내에 개봉하고서도 그다지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지는 못한 <무인 곽원갑>의 주제곡을 주걸륜이 불렀다. 영화를 보지 못해서 어떤 노래인 줄 몰랐지만, 한 번 듣는 순간 주걸륜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앨범 전에 나온 곡이므로 앨범에는 실려있지 않지만, 이번 앨범의 <본초강목本草綱目>과 비슷하게 노래 시작전 인삿말이 들어 있어서 어딘지 한 앨범이라는 느낌을 들게 한다.

2003년에 그가 발표한 앨범의 제목이 <판타지>다. 그리고 이번엔 <의연판타지>, 굳이 해석하면 '아직도 혹은 영원히 판타지'라고나 할까? 굳이 이런 제목을 쓴 것은 2003년의 앨범과 어떤 연결고리를 짓기 위해서는 아닐지? 그가 요 2년간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하다면 두 앨범을 비교해서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1년에 앨범 한 장을 발표한다는 그. 다음 해에는 또 어떤 변화로 찾아올 것인지 기다려진다. 아래에서 인기곡 <엄마 말을 들어>를 들을 수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