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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오강호> 신수판의 달라진 점
    무협읽기 2018.11.04 13:41

    번역하면서 정리해두었으면 좋았을 텐데 게을렀나보다.

    사실은 내용상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어서 번역 도중에 발견한 게 많지 않기도 해서다. 다시 읽어보고 웹사이트 등에서 검색해서 확인한 것만 여기 정리해본다.

    가장 큰 부분은 앞서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마지막 부분인데, 어찌보면 그 부분이 다소 TMI (번역하면서 알았지만 김용님 특징 같다) 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여기선 생략한다.

    김용님도 후기에서 연재한 작품이다보니 오류가 몇 군데 있어서 바로 잡았고, 또 독자들의 논의한 결과 옳다고 여기는 것을 채택했다고 하셨다. 이번 신수판 <소오강호>에서는 앞뒤가 안 맞던 것, 약간 헷갈리는 부분을 정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외에 인물의 성격을 좀 더 명확히 하려고 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인물 서열 정리

    - 영호충이 사과애에 올라가서 '풍청양'이라는 이름을 봤을 때 '풍'자 항렬 선배님이니 태사백이거나 태사숙이라고 했는데, 신수판에서는 '청'자 항렬 선배님으로 바뀌었다. 성씨인 '풍'자가 돌림자가 된다는 건 애초의 실수였던 것 같고 이번에 바로잡은 모양이다.

    - 유정풍의 금분세수 때 방해하러 온 숭산파 제자 중 만대평의 이름을 만등평으로 고쳤다. 함께 온 사등달과 같은 항렬로 맞추기 위해서인듯 하다.

    - 노덕낙의 입문 순서가 약간 명확해졌다. 임평지가 들어온 후 서열 정리를 할 때 '악영산은 악불군의 딸이어서 무조건 소사매라는 예외가 있었다'던 내용을 '악영산과 노덕낙이 예외'라고 고치고 노덕낙이 입문은 늦게 했지만 나이가 많아 단번에 둘째 사형이 된 것으로 나온다. 

    - 숭산 십삼태보 중에 두 번째가 정면, 세 번째가 육백이라고 했던 것을 첫 번째를 정면, 두 번째를 육백으로 바꾸었다. 좌냉선을 십삼태보에서 제외한 의미라고들 추측한다. 좌냉선이 빠진 걸 보면, 십삼태보는 좌냉선이 장문인이 된 후에 만든 이름이 아닐까.

    - 숭산파 악후가 좌냉선의 다섯째 사제로 서열 정리되었다. 구판에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었단다.

    - 남봉황의 나이가 약간 어려졌다. 본래 영호충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오라버니'라고 부르는 걸로 한 건데, 신수판에서는 나이가 엇비슷하다고 나온다. 그리고 난 몰랐지만 영호충의 나이도 구판에 비하면 두어살 많아진 것으로 나온다고 한다. 

    - 도곡육선의 나이도 60대에서 40대로 훨씬 어려졌다. 아마 하는 행동이 너무 어려서 60이라고 하기엔 좀 그랬나보다. (잠깐... 주백통은 몇 살이더라....) 

    - 매장에 찾아간 상문천이 영호충을 '풍청야의 전인이자 악불군의 사숙'이라고 하던 것을 '풍청양의 집안 친척이자 악불군의 사숙'으로 바꾸었다.


    의기 강조하기

    - 영호충이 전백광과 싸울 때 무공 서열을 아무렇게나 말한 것을 두고 의림이 묻는 장면이 있는데, 기존에는 그냥 전백광을 치켜 세우려고 지어낸 것이라고 했지만 신수판에서는 영중칙이 항산파 사백들의 검법은 사부님보다 뛰어나다고 했다며 악불군보다 정일 사태의 무공이 더 높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무공이 높다기보다는 항산파 여승들의 의기를 강조하고자 한 부분이 아닐까. 그것도 영중칙의 입으로.

    - 소오강호곡의 기반이 된 <광릉산>이 협객 섭정의 이야기라고 설명하는 부분이 추가되었다. 당시의 협객들이 현 강호인들의 조상이라며 의기를 강조했다. 

    - 상문천이 영호충을 매장에 데려갈 때 본래는 치료를 해주겠다고만 하고 별 설명이 없었는데, 신수판에서는 치료해주기는 하겠지만 결국 너를 이용하게 될 거라고 미리 알려준다. 단지 워낙 비밀스러운 일이라서 지금은 말해줄 수가 없다고 할 뿐. 상문천을 좀 더 의리있는 사람으로 바꾼 셈. 

    - 악불군이 좌냉선에게 빌붙는 것을 어쩔 수 없다고 할 때 영중칙이 우리가 힘을 합쳐 싸우자고 하는데 신수판에서는 '설사 모두 죽더라도 숭산파 혼자 남으니 오악파를 만들 수 없다'는 말을 한다. 영중칙이 계획없이 무식하게 대들기만 하는 성격이 아닌 것을 강조하려는 듯하다.

    - 의화와 의청이 의림을 장문인 시키려고 악불군을 죽일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면서, "만약 죽이지 못하면 우리가 힘을 합쳐 대신 죽이자"는 말을 더했다.

    - 숭산파 계략에 당해 죽기 전 정한 사태가 "고맙소, 소협"이라고 영호충에게 인사한다.


    성격 설정

    - 오패강 연회가 끝나고 임영영과 영호충이 길을 가다가 모여있는 흑도인을 만났을 때 임영영이 '평생 돌아오지 말라'고 했던 것을 '7,8년 있다가 돌아오라'로 변경. 이건 임영영의 성품을 조금 덜 독하게 만들기 위한 게 아닐까.

    - 소림사의 3:3 싸움에서 여창해가 자꾸 시비를 걸자 임아행이 저 놈을 먼저 죽이겠다고 하는데, 신수판에서는 저 놈을 죽이는 건 시합으로 치지 않겠다는 말을 덧붙인다.

    - 악영산과 임평지가 단둘이 떠났을 때 뒤를 쫓아간 임영영이 몰래 두 사람 이야기를 듣다가, 악영산이 '대사형이 벽사검보를 훔치지 않았다고 믿어준 사람은 어머니 뿐'이라고 하자 '나도 있는 걸'이라고 속으로 덧붙인다. 임영영의 굳은 심지!

    - 화산 뒷동굴에서 좌냉선 일행에게 갇혔다가 겨우 살아남아 다시 만난 영호충과 임영영이 입맞춤을 한다! 강해졌다, 영호충!


    추가 설명

    - 매장에서 단청생과 술이야기를 하는 부분에 주석이 추가되었다.

    - 흡성대법의 이야기가 좀 더 자세해졌다. 본래는 소요파에서 비롯된 것인데 북명신공과 화공대법으로 나눠져 대리 단 씨와 성숙파에 이어졌다가 다시 합쳐졌다고 되어 있었다. 신수판에서는 성숙파 이야기는 없고 대리 단 씨가 북명신공을 이어받은 후 나쁜 무공이라 여겨 쓰지 않으려다가 소요파 선배 고인이 남긴 유고를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설명과 함께 무공이 좋고 나쁜 것은 무공을 쓰는 사람에게 달려있다고 는 대사가 추가되었다. 그리고 화공대법에 독이 가미되었다.

    - 좌냉선의 한빙진기과 흑백자와 유사하다는 설명이 추가되었다.

    - 불가불계 제자 불호를 두고 도화실선이 다투는 부분에서, 불가불계의 제자의 제자의 제자 불호가 추가되었다.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뭔지는 쓰지 않겠다.

    - 오악검파가 마지막에 어떻게 되었는지 설명이 있다.

    - 그리고 말미의 긴 문단 추가


    기타

    - 복건소림사의 위치가 보전(莆田)에서 천주(泉州)로 바뀌었다.

    - 임아행이 동방불패를 물리친 후 규화보전의 '스스로 거세'하는 비밀을 알려주지 않는 걸로 바뀌었다. 그래서 영호충과 임영영은 사실을 모른 채 대강 짐작만 하다가, 임영영이 나중에 임평지의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된다.


    - 독필옹이 펼친 <배장군시>에서, 본래는 실제 시에 없는 글자인 '여(如)'자를 사용했다고 한다. 중국에선 유명한 실수였다고... 하지만 당연히 난 몰랐다. 신수판에서 시에 나오는 글자인 ‘약(若)'으로 바꾸었다.

    - 상문천의 직위가 광명좌사인가 광명우사인가 하는 것이다. 내가 본 기존 번역본에서는 우사라고 나왔던 것 같은데 이번 신수판에는 초반에 영호충을 만날 때는 좌사, 임아행을 구해낸 후로 '우사'라고 부른다. 임아행이 감옥에서 나온 후 그를 좌사에서 우사로 승진시켰다고 볼 수 있는데 상세한 설명은 없다. 기존 번역본에서 초반에 '우사'라고 한 것이 실제 원문이 그랬는지 아니면 번역 중에 뒷 내용과 통일하기 위해 그랬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빠뜨린 것도 있을 것 같지만 정리는 여기까지.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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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다 읽었네요 ㅎㅎ 개인적으로 개정판을 그닥 안좋아하는데 소오강호는 내용이 바뀌진 않아서 더 좋았던거 같아요 좀더 친절해졌다랄가? 와룡님 번역하시면서 많이 힘드셨을거 같아요 오랜 독자의 추억도 해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독자도 거리감 없이 읽게 번역한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우셨을까 생각해봅니다 덕분에 전 좀더 생동감있고 재미있게 읽었네요 천룡팔부랑 녹정기도 와룡님이 하시는거죠? 제발 그러기를.. 그리고 별로 안 좋아하는 녹정기를 어떻게 번역하실지도 궁금해요 ㅋㅋㅋ 감사히 잘 읽었어요~

      2018.11.01 19: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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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벌써 다 읽으셨군요!
        소오강호는 줄거리는 바뀐 게 없어서 다행이에요. 저는 임영영이 좋아서 혹시 임영영을 이상하게 만들었다면 싫어했을 듯해요. 하지만 김용 님도 임영영이 이상적인 아내 상이라고 했다니 그러시진 않았겠죠.
        암튼 워낙 대작이고 신필의 작품이니 뭐 하나라도 잘못했을까봐 부담 팍팍이었어요. 대랑님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독자분들께도 잘 받아들여지기를 기원할 밖에요.
        천룡팔부는, 제가 왕어언을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바뀐 결말이 좋게 들렸어요. 어차피 제 관심은 단예보다 소봉이어서 소봉 이야기만 안 바뀐다면야. (살려주면 더 좋고요 ㅎㅎ)
        그리고 (저 자신에게는) 안타깝게도 천룡팔부와 녹정기 두 작품 다 저와는 인연이 없었어요. 하지만 저보다 훨씬 경력 많고 잘 아시는 분이 진행하시니 저도 기대가 커요. 나오자마자 사볼 거예요!
        편집자님께 천룡팔부 언제 나오냐고 몇 번이나 물었다니까요 ㅎㅎ

        2018.11.02 2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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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실망...ㅠㅠㅠ 전 와룡님 후기보고 결정해야겠네요 번역소설은 번역가가 진짜 중요한데 와룡님이 안하신다니 흑흑흑~~

      2018.11.02 23: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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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랑님의 지지에 감동할 뿐이에요.
        제가 알기론 번역은 걱정 안 되는 분들입니다. 돈 워리! 천룡팔부는 본래 좋아해서 바로 살 것이고 녹정기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기념삼아 사긴 해야겠죠. 천룡팔부 보고 나서 후기 올릴게요!

        2018.11.03 14: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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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뵙겠습니다. 김용소설이 인생의 바이블인 사람인데 어쩌다 여기까지 찾아오게 됐습니다. 이 내용을 작가 후기에 넣으셨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오강호 구 중원문화판의 번역은 참 중구난방이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많았고 임화백님 판본은 구하기가 매우 힘들었는데 이렇게 정식출간본으로 좋은 번역을 보게 돼서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번역을 보면서 무협의 테이스트에 대한 이해가 충실한 분이리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김용소설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니신 분일줄은 몰랐습니다. 블로그 즐겨찾기 해두고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덧. 이번 소오강호 번역이 마음에 들어서 여쭙습니다만 혹시 천룡팔부나 녹정기 혹은 이후 다른 작품의 번역에 관여하실 예정이 있는지요..

      덧 2. 주변에 열심히 소오강호 정식판 영업중입니다. 현재까지 너댓명 지르게 만들어서 뿌듯합니다.

      2018.12.07 18: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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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제가 좀 미리 정리를 했었더라면 부록에 함께 실었을텐데 그렇지 못해서 실을 시간이 없었어요. 저도 아쉽게 생각 중입니다....
        저도 7,80년대 무협으로 입문한 사람이다보니 옛 향수가 뭔지, 무협 팬들이 기대하는 게 뭔지 약간은 알고 있습니다. 그게 번역에 도움이 된 모양이에요. 물론 세상이 바뀌어서 완전히 옛날 식으로 번역하진 못했지만요. 그래도 좋게 봐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제가 워낙 무협을 좋아하다보니 평이 어떤가 하고 무지무지 신경쓰고 궁금해하고 있는데, 온라인 서점에 생각보다 평이 없어 답답했었거든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말씀하신 내용 중 여기저기 영업해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ㅎㅎ 저도 영업에 동참해야겠어요.
        그리고 천룡팔부와 녹정기는 다른 역자 분께서 맡으셨어요. 저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아마 훨씬 더 좋은 번역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곧 나오기를 저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2018.12.09 18: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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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군요 천룡팔부와 녹정기도 아무튼 숨넘어가게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 외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와룡님 번역 볼 수 있길 기대중입니다.

        독자 평이라면 저는 리디북스쪽에 감상 간단히 달아둔 정도군요. 확실히 요즘은 장르소설 대세가 문피아나 조아라 등의 연재물로 넘어가서 그런지 김용소설에 대한 반응도 예전처럼 폭발적이진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꾸준히 좋아해주는 사람은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 친구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에 게스트 출연해서 김용소설과 소오강호 관련으로 썰을 풀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링크 남겨보니 언제고 한가할 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www.podty.me/episode/10779285
        https://www.podty.me/episode/10842870

        2018.12.10 22: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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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려주신 팟캐스트 잘 들었어요^^ 듣다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오랫동안 잊었던 이야기들도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저는 천룡팔부, 소오강호, 비호외전만 반복해서 보고 그밖에는 손 놓은 지 오랜데요, 다시 한번 읽고 싶어졌어요. 말씀대로 사조삼부곡 외엔 책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지만....
        그래도 사조삼부곡에 천룡팔부, 소오강호, 녹정기면 주요 작품들은 다 나온 셈이니 감사하지요.
        김용님 작품이 정말 재미있고 좋지만, 뭐랄까, 요즘 장르 소설 읽어보면, 조금만 답답해도 고구마다 뭐다 비난이 많아서 그런지 진행이 정말 빠르더라고요. 그런 작품들이 인기다보니 김용님 작품은 사실 녹정기 빼면 고구마가 한가득이라서 잘 안먹힐 수도 있겠다 싶어요.
        꾸준히 좋아하는 팬들이 계셔서 그나마 다행이예요^^

        2018.12.13 20: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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