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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예스러운 배경의 소설과 드라마를 이야기합니다.

소설/무협 작가 이야기

김용전기 - 서문

by 와룡 2018. 11. 1.

<김용전기>라는 글이 있다. 오래 전에 <고룡전기>와 함께 구해두었던 것인데 문득 생각이 나서 펼쳐보았다. 

누가 저술한 글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김용과 고룡 외에도 중국에서 손꼽는 무협소설 작가 양우생, 온서안의 전기도 있다.

예전 글이라 지금 보면 아주 새로운 느낌은 아니지만, 그 유명한 네 작가 중에서 김용 님이 어떤 위치였는지 알 수 있도록 서문을 올려본다.

전체 원문은 https://www.sbkk88.com/mingzhu/renwuchuanji/jinyongchuanqi/ 에서 볼 수 있다. 


"세상은 넓으나 중국에만 무협 소설이 있다."

무협소설 작가는 별처럼 무수하지만 김용이야말로 () 대가요, 뭇별의 으뜸이다.

사람은 누구나 동화가 필요하고, 사람은 누구나 장성하기 마련이다. 장성 성인은 성인의 동화를 봐야 한다. 김용의 무협을 빼면, 세상에 성인을 위한 2 동화는 없다.

조설근은 <홍루몽> 써서 중국인의 삶을 낱낱이 풀어냈다. 후인들은 <홍루몽> 읽고 감탄했고 '홍학(홍학, <홍루몽> 연구하는 학문)'으로 수백 가지 책이 나왔다.

김용작품집은 14 36권으로, 독자는 전세계 구석구석 퍼져있다. 중국인들은 읽고 읽었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역시 김용이었다.

이는 대만 위안징출판사 <김학연구총서> 뒤표지에 적힌 말로 , 중국인들이 김용의 소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말해준다.

확실히, 김용의 소설은 20세기 중국 문학의 눈부신 광채다. 수많은 독자가 읽었기 때문이 아니라  작품이 깊고도 방대하기 때문이다. 작품은 중국 문화의 면면을, 그리고 혹자가 말하듯 중국 전통 시의 면을 유감없이 표현해냈다. 현대에 사는 중국인은 그의 작품을 통해 전통과 이어지고쓸쓸하지만 따스한 삶의 귀착점을 찾게 된다.

김용이라는 이름을 아는 이는 많지만 김용의 본명이 사량용이고, 사량용이 홍콩 신문계의 거두라는 사실을 알지는 못할 것이다김용의 집안이 강남의 명문이며그가 빈손으로 홍콩에 들어가 하나로 비단길을 자아냈다는 사실 또한 알지 못할 것이다.

그는 어떻게 창업했을까? 그는 어떻게 글을 썼을까? 그는 평소 어떤 사람일까? 그의 소설에는 대체 어떤 이치가 숨겨져 있을까? 모든 것을 알면 김용의 작품을 이해하고 인생을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것이다.


덧붙이기:

김용 님 약력을 보면, 2004년 중국의 '가장 사랑받는 100대 소설'에 작품 여섯 개가 올라갔다고 한다. (15 작품 중에 6 작품이라니!)

순서는 이렇다.

14위 <천룡팔부>

25위 <신조협려>

30위 <사조영웅전>

38위 <소오강호>

48위 <의천도룡기>

69위 <녹정기>

개인적으로 <천룡팔부>가 김용 님 작품 중 최고 자리에 오른 것에 동의한다. <녹정기>가 제일 인기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터라 꽤 높을 줄 알았는데 순위에 오른 여섯 작품 중에서는 마지막 자리라는 건 의외였다. 물론 10년도 더 된 이야기니 지금은 다르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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