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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예스러운 배경의 소설과 드라마를 이야기합니다.

미디어/게임

환상삼국지2

by 와룡 2007. 1. 28.


장르 : 역사무협 롤플레잉

앞서 소개한 환상삼국지의 후속 버전이다.
역시 대만의 우준과학기술에서 제작하였는데, 국내에 출시가 될지는 미지수다. 중국에 출시된 시점은 올해 여름이었다.

환상삼국지1을 너무 재밌게 즐겼던지라 2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다. 그래서인지 처음 실행했을 때 화면에는 조금 실망했다. 1과 거의 비슷한 인터페이스임에도 불구하고 메뉴화면이 오히려 못해졌던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을 진행할 수록 다시 환상삼국지만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환상삼국지의 구조는 기본적으로 전편과 동일하다. 후속편이기는 하지만 내용은 1편보다 전 시대이다. 때문에 몇몇 장면에서 1편 출연자들의 어릴적 모습이 등장하는데 이를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또한 1편은 형주를 배경으로 시작하여 적벽대전을 중심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2편의 첫 배경은 서량이며 황건란에서부터 시작된다.
2편의 주인공은 초가라는 청년이다. 황건란으로 친구였던 한정과 심마와 헤어진 그는 마초등의 도움을 받아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내력모를 밀아가 그의 뒤를 따른다.
밀아는 요괴 대마왕(?)의 딸로 요정을 부리는 능력이 있다. 1편에서 난인수라 하여 게임 도중에 얻은 알을 키우던 것이 2편에서는 게임중에 만난 요정들을 밀아가 흡수(?)하여 부리게 된다. 전투모드가 되면 밀아가 요정을 소환하는데, 이때 밀아는 사라지고 요정이 그 자리를 채운다. 때문에 1편과 달리 요정들도 공격을 당할 수 있다. 밀아를 치료전문으로 키웠기 때문에 다른 요정을 부르면 좀 불편하기에 거의 요정을 부르지 않고 게임을 진행했다. 그래서인지 난인수의 재미는 1편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 단, 3종류이던 전편에 비해 종류는 증가했다.


2편에서 추가된 것은 '제원'모드이다.
이야기가 신화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신화적 인물들이 또 여럿 등장한다. 이번에 나타난 신화의 인물은 황제이다. (물론 1편에서도 나타났다) 황제의 정원인 제원은 신선 영초가 지키고 있다. 초가는 게임 도중 어느때고 원할 때 제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 제원에서는 죽은 요정을 살릴 수 있고, 가지고 있던 무기등을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다. 동료들에게 갖가지 마법(?)을 걸어 싸움에 유리하게 만들 수도 있다.  제원 역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데, 그를 위해서는 몇가지 물품이 필요하다.
한 가지 더 추가된 것이라면, 군사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표현은 군사라고 했지만 실제로 군사는 아니고, 삼국지의 무장들이 뒤를 봐주는 것이다. 이야기도중 무장이 함께 하게 되면 그들이 전투중 뒤에 나타나 온갖 화려한 기술로 지원해준다.  마초와 주유, 하후돈, 장료, 조운 등이 있다. 2편에서는 1편과 달리 삼국지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며 생김새도 무척 멋있어졌다. 악역으로 등장하는 사마의 역시 미소년(?)같은 외모를 자랑한다. 제갈량은 더욱더 멋들어진다. 아쉽게도 1편과 마찬가지로 큰 역할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초가의 곁에는 여러 여자 캐릭터가 등장한다. 어릴적 친구였던 심마를 비롯해서 공주인 유요견, 공주의 호위 하후령, 아름다운 무희 해당이 그들이다. 하후령의 경우는 스토리상 다른 캐릭터인 두안과 맺어지는 것이 적당할 것 같으니 남은 것은 세 사람이다. 게임 도중 몇번 대화를 선택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 선택에 따라 어떤 여자와 맺어질지가 결정된다. 이는 역시 우준과학기술의 게임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재밌게도 친구인 한정이 심마를 좋아하는데다 해당 역시 원희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1편과 거의 비슷한 설정이다. 게임을 하기 전에는 공주라는 이유만으로 어쩐지 유요견이란 캐릭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보통 공주라 함은 별로 능력은 없는데 예쁘기만 하고, 늘 울기만 하는 연약한 소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게임의 유요견은 그런 공주가 아니었다. 헌제의 누이인 그녀는 군웅들에게 휘둘리는 왕실을 바로잡기 위해 강한 결단력으로 황제를 돕는 캐릭터이다. 물론 그녀가 하는 일이 오로지 황실만을 위해서인지, 백성들을 위해서인지 의문이 남지만, 그것이 그녀의 매력을 가리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녀는 초가를 마음에 두고 있지만 그보단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중요시하는 멋진 여자 캐릭터다. 이번엔 바로 그녀를 초가와 맺어주고 싶다^^


우준과학기술의 또 다른 특징중 하나인 UJ열혈학원이 여기서도 등장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게임 스토리에 등장하지 않고 게임이 완료된 후 특정 조건이 만족되면 플레이할 수 있는 방식을 사용했다. 아직 엔딩을 보지 못해서 어떨지는 모르지만, 열혈학원이 워낙 재밌었던 만큼 이번에도 즐거우리라 기대한다.

환상삼국지2는 1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게임이다. 도중 나오는 멋진 배경도 1편에 뒤지지 않으며 내용은 그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난인수의 이용도, 1편에서는 난인수와 합체하던 것이 이번에는 난인수를 타거나 매달려 이동하는 방식이라는 새로운 아이디러를 보여주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게임 도중에 여러가지 무공을 익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1편에서도 확장팩(?)이 있었듯, 2편 역시 확장팩이 벌써 출시되었다. 어떤 내용으로 무장했을지 심히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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