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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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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영화와 드라마

용호문 vs 스파이더맨3

by 와룡 2007. 5. 21.

둘 다 똑같은 만화원작의 영화작품이다.

스파이더맨은 이미 1,2탄으로 검증을 받은 작품이니만큼 기대도 컸고, 내용이나 액션 역시 기대에 부응해주었다. 반면 용호문은 최근 중국 영화 중에서 제대로 된 영화가 잘 나오지 않은 만큼 기대는 하지 않았으나 배우들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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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3는 두번이나 봤는데도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일단 액션이 무지하게 화려하기 때문인 것 같다. 저 넓은 도시를 배경으로 이리 저리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은 물론이고 해리의 최신식 보드며 장비 들은 더욱더 엄청났다. 전혀 망설임 없이 화끈하게 보여주는 액션에 감동했다. 더욱이 그 두사람이 콤비가 되어 펼치는 액션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

사실 만화인만큼 내용이 좀 뻔한데다 샌드맨이니 뭐니 말도 안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은 좀 웃기지만, 그래도 그 명성에 걸맞은 작품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에 잘생기고 부자인 멋진 해리가 죽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 그가 죽었기 때문에 스파이더맨 4는 나오지 않을 것인가?

용호문은 보기 전까지는 만화가 원작이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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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제목이 이토록 유치하다면 만화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홍콩의 유명 만화가인 황옥랑의 동명만화는 무척이나 남성스러운 느낌인데 반해, 영화는 여성팬들을 자극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일단 세 사람의 주인공이 하나 같이 머리를 흩날리고 있는 것이 그렇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머리스타일이 좋다^^;

용호문은, 그러리라 예상했듯이 내용은 없다. 줄창 싸우기만 하는 건데, 그것 역시 장편 만화를 80분에 옮겨놓았기 때문인지 도무지 인과관계를 찾을 수가 없다.
처음부터 용호문을 떠났다는 왕소룡을 이해할 수 없는데다, 그 대단한 용호문이라는 데가 왕소룡만 빠지만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도 황당하다. 기협이란 인물에게 무공을 전수받은 왕소호와 석흑룡보다 죽다 살아난 왕소룡이 더 무시무시해져서 나찰교주를 물리친 것도 의아하다. 그럼 왜 굳이 기협에게 무공을 전수 받은 건가?

하지만 액션은, 그리고 배우 역시 훌륭했다. 특히 견자단은, 분명 젊었을 때는 저리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별로 못 맡았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사실 저 얼굴로는 매력적인 주인공이 되기 힘든데도 불구하고, 첫 장면에서 아우 소룡과 싸울 때의 동작이며 눈빛은 그가 용호문의 주인공이 틀림없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조금 안타까운것은 여문락의 쌍절곤 폼이 영 별로였다는 점이다.

용호문이 홍콩 무협임에 틀림없는 것은, 왕소호의 기술이 발차기에 몰려 있다는 점, 석흑룡이 쌍절곤을 쓴다는 점이다. 왕소호는 분명 풍운의 섭풍을 많이 닮았다. 물론 원작을 보지 않아 잘은 모르지만, 영화에서는 부드러운 인상과 분위기가 말 그대로 섭풍이다. 석흑룡의 경우는 미국에서 자랐다는 배경이 어딘지 주걸륜의 <쌍도>를 떠올리게 한다. 조금 당황스러운 건, 내가 아는 금종조는 분명 수비형 외공인데 언제부터 커다란 종을 때리는 무서운 공격이 되었는가 하는것.

비록 용호문 vs 스파이더맨3라지만, 무엇이 흥행에 성공했는지는 이미 뻔한 이야기겠고, 나름 최근 잘 나간다는 사정봉과 나이치고 인기 많은 견자단이 나온 영화이기에 한번 들춰보았다.
사정봉은 <절대쌍교>, <대인물>에 이어 <완화세검록>까지 찍는다는데, 고룡님의 작품을 싹쓸이 할 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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