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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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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역사

역수의 시

by 와룡 2007. 1. 26.

형가 <역수가>
 
바람이 소슬하니 역수물은 차갑도다.
장사 한 번 떠나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네.


風蕭蕭兮易水寒
壯士一去兮不復還


비장미 철철 넘치는 노래다. 진시황을 암살하러 떠나는 형가가 역수를 지나며 부른 노래며, 무협소설 등에서도 오랫동안 회자되었다. 이 노래를 따 '역수한'이라 이름지은 주인공도 있다. 역수한... 정말 마음에 드는 이름이다.

낙빈왕 <역수송별>

이곳서 연나라 단과 헤어질 때 장사의 머리칼은 관을 찔렀네.
옛날 그 사람은 이미 갔건만 역수는 아직도 차구나.


此地別燕丹, 壯士髮衝冠.
昔時人已沒, 今日水猶寒.


낙빈왕은 성이 낙, 이름이 빈왕이지만 스스로는 왕이라 칭했다 한다. 이 시는 형가가 역수에서 부른 노래를 빗대어 아직도 기개있는 장사들이 남아 있다는 것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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