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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예스러운 배경의 소설과 드라마를 이야기합니다.

취미/기타

스냅스, 포토북 만들기

by 와룡 2010. 8. 2.

필름 카메라가 사라지고 디지털 카메라가 그 자리를 대신한 덕분에 내 책장에 앨범이라는 이름의 두꺼운 책이 자리를 차지하지 않아 좋았다. 하지만 한가지 안타까운 건 가끔 언젠가 찍은 사진을 보기 위해서는 항상 컴퓨터를 켜야 하고, 파일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 어쩌다가 하드디스크를 날리는 경우에는 복구할 수도 없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친구들에게서 그런 사진 파일들을 모아 포토북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거의 찾아보지 않는 여행 사진들이 있었던터라, 게다가 본래부터 편집에 흥미가 있었던터라 얼른 찾아보았더랬다. 워낙 활성화 되어 있어서 '포토북'으로 검색만 하면 수많은 업체가 나오는데, 몇 군데 살펴보고 제일 마음에 드는 곳, 스냅스를 골랐다. 다른 곳에 비해 제공하는 레이아웃이나 배경그림이 많아서 편집의 자유도가 높아서다.

시작 가격은 비싸지 않지만, 페이지수가 늘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일단 포토북을 만들겠다고 생각을 하니 기본으로 제공하는 20페이지가 너무 작게 느껴졌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하나 하나 추가하니 44페이지나 된다. 물론 이것도 많은 사진들을 빼놓은 상태다. 어떻게하면 예뻐보일까 고민하다가 하나 만드는 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커버 고르기

처음 해보는 거라서 일단 제일 작은 8x8 inch 포토북을 고급스러운 레더커버로 선택했다. 표지 모양은 한 종류 밖에 없지만, 색은 선택할 수 있다.
편집의 자유도가 높다고 해서 복잡한 건 아니고, 단순히 페이지마다 레이아웃, 배경그림을 선택한 후 사진을 배치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는 각 페이지마다 다른 레이아웃, 다른 배경그림을 적용하기 위해 고심했다. 이왕 만드는 거 제공하는 기능은 다 써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

기능상 한가지 아쉬운 점은 사진을 배치한 페이지의 레이아웃을 바꾸면 사진들이 제멋대로 움직인다는 것. 가끔 사진 개수가 다른 레이아웃을 선택하면 임의로 사진이 사라지는데 다시 되돌리기 힘들다.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해 프로그램이 안정적인데다 반응속도도 빠른 편이다.


수많은 레이아웃~

 

수많은 배경그림~



완성 후 주문을 하고 나면 완성작품(?)을 웹에서 볼 수 있다. 언제까지 저장되어 있을지 모르지만 가끔 생각날 때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인 듯~
  


40페이지가 넘으니 꽤 무겁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처음 받아든 후 그 가벼움에 놀랐다. 포토북은 생각보다 작고 가벼웠다.

내 첫번째 포토북~

A4사이즈와 비교



난 전문 리뷰어도 아니고, 눈도 막눈이라 인쇄질까지 따져보진 못했다. 하지만 일단 첫인상이 깔끔하고 편집도 웹에서 본 그대로 나와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사진은 큰 게 좋다며, 한 페이지에 꽉 차는 것들을 넣어봤는데, 그것도 모자라 다음번엔 A4에다 꽉 채워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커버가 고급스럽고 크기도 크지 않아서 색깔별로 하나씩 만들어 책장에 꽂아놓으면 보기 좋을 것 같지만, 내 성격상 같은 모양을 두 번 선택하진 않을 것 같고, 다음번엔 그냥 하드커버를 고르지 않을까~

펼쳐본 모양

두께는 이정도~



포토북을 만드느라 오랜만에 사진을 뒤적거리니 그 때 그 즐겁던 기억이 떠올라 괜히 웃음이 나온다.
어렸을 때 앨범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진을 파일로 보관하고 있었는데, 포토북이란 게 나와줘서 고마울 뿐이다. 이걸 만든 후에 갑자기 편집, 출판이 하고싶어져서 제본기를 찾아보기까지 했다. 이보다 더 자유롭게 편집해서 내 손으로 인쇄하고 제본하고 싶어졌달까.

언젠간 <대인물>도 이걸로 찍어내 책으로 소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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