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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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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뮤지컬과 음악

위대한 탄생 - 최종 20인 고르기

by 와룡 2011. 2. 22.

《슈퍼스타K2》가 의외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후 각 방송사마다 이런저런 오디션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도 그 중 하나겠지만,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오늘을 즐겨라》의 '발라드/트로트/락을 즐겨라' 편이 연달아 나왔고, 앞으로도 아나운서 오디션이라는 《신입사원》, 실제 가수들의 진검승부를 보여줄 《나는 가수다》 등이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그 중에서 《슈퍼스타K》와 가장 유사한 것이 바로 위대하 탄생이다. 《슈퍼스타K2》가 끝나고 심심해질 때쯤 방송을 시작해서, 옳다구나 하며 거의 빠지지 않고 보았다.
《슈퍼스타K2》가 인기를 얻은 것은, 장재인존 박이라는 독특하면서도 눈길을 끄는 캐릭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초반에 멤버들간의 대립구도, 밉상 캐릭터의 등장 등으로 시청률을 올리기도 했지만.
반면 《위대한 탄생》의 문제점은 그런 캐릭터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위대한 탄생》도 초반에 권리세허지애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몰아주며 장재인 못지 않은 캐릭터 창조를 시도했다, 하지만 허지애 양은 아예 불참했고, 권리세 양은 타 지원자들과 현격한 실력 차 때문에 더 이상은 띄워줄 수가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 외에 마산 일급수란 극찬을 들은 김혜리 양도 별다른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존 박의 뒤를 이을 것처럼 보여준 데이비드 오 군도 아직까지는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캐릭터로 인기 몰이를 하는 데는 실패했다.
대신 《위대한 탄생》《슈퍼스타K》의 예능적인 면보다는 좀 더 진지하고 배움이 있는 오디션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단 심사위원부터가 국내에서 손꼽는, 그러면서도 평소 TV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사람들로 구성되었고(김태원이 포함된 건 아마 너무 진지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리라... 물론 신승훈도 분위기 메이커 중 한 명이겠지만^^;), 역시 평소 방송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그들의 음악적 철학을 담아 지원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

《슈퍼스타K》는 지원자 개개인의 역량이 오디션의 중심이다. 심사위원들이 '음정 정확', '감정 잘 살렸다', '뭔가 부족하다' 등의 결과는 말해주지만, 그 이상 그들에게 조언을 하지는 않는다. 결국 지원자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느냐 마느냐가 관건이다.
《위대한 탄생》은 역량도 역량이지만, 심사위원, 아니 멘토들이 그 지원자를 마음에 들어하느냐, 말하자면 자신과 맞는 지원자이냐와 재능있는 지원자를 어떻게 프로로 끌어올릴 것이냐가 중심이다. 때문에 초반에 심사위원의 눈에 띄지 않았다면 멘티 선발에서 탈락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난 주 방송에서 셰인과 한 팀을 이루어 하모니를 만들어낸 한승규 군의 무대는 꽤 감동적이었지만, 멘토들 입장에선 이미 눈여겨 본 사람들이 있고, 멘티의 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차마 모험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긴, 그런 점에서 김태원은 좀 특별한 선택을 하긴 했다. 아직 지원자가 많이 남았는데 벌써 멘티를 꽉 채우다니.

게다가 특별히 눈에 띄는 캐릭터는 없지만, 노래 잘 하는 지원자들은 부지기수다. 좀 묵직한 목소리를 내는 지원자를 기대했으나 그런 사람이 없어 아쉬웠지만, 외모와는 다른 이태권의 고운 목소리며, 한국의 코니 탤벗이라는 김정인의 맑은 목소리, 절절하게 울리는 정희주의 감동적인 목소리가 마음에 와 닿는다. 정인 양은 아직 어려서 아무래도 잘 모르는 노래를 부를 땐 전달력이 떨어지니 결국은 탈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태권 군과 정희주 양은 마지막까지 남지 않을까?

그들이 좀 더 강렬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거나, 혹은 정말 충격적인 가창력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해 준다면 아마  《위대한 탄생》《슈퍼스타K》를 뛰어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물론 난 후자를 바란다. 우리 나라라고 아담 램버트 같은 사람이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잖아?
《슈퍼스타K3》가 시작된다지만, 이 역시 장재인, 존 박, 허각, 김지수 같은 사람들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전 편의 아성을 뛰어넘진 못할 것이다.

아무튼 즐겁게 보고 있는 가운데, 비록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멘토들이 마음에 든 지원자를 고르기 시작하면서 최종 후보들의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멘티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각 멘토들의 특성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방시혁은 다섯 명 중에서 현 가요계를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이 가요계에서 승부를 걸어볼만한 사람을 찾고 있는 느낌이 든다. 아마 노지환 군처럼 일단 외모가 조금 받쳐줘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다음 회에서 데이비드 오가 그의 라인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김정인 양을 선택할 사람 역시 방시혁 밖에 없을 듯 하다. 권리세 양이나 이미소 양 같은 미모의 소녀들도 가망성은 있지만, 그 자신이 말했 듯 '재능에 대한 환상' 이 있다보니 실력이 없는 사람을 고를 것 같진 않다.

이은미
는 무조건 가창력이다. 그것도 본인과 닮은 묵직하고 힘있는 보이스를 가진 사람으로.
마산 일급수 김혜리 양은 다른 멘토들이 아예 끼어들 생각도 못했다고 할 정도로, 이미 이은미의 멘티가 되기로 결정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빅마마 느낌이 나는 이진선 양 역시 그 라인에 들어갔다. 정희주 양도 선택할 것 같긴 한데, 그녀의 경우 다른 멘토들도 꽤 원할테니 선택은 그녀에게 달렸다(지난 주 예고를 보니 마치 정희주 양에게 위기가 닥친 듯 하던데, 설마 탈락은 아니겠지).

신승훈은... 내가 위대한 탄생을 좋아라했던 건 사실 신승훈 때문이다. 그의 특징은 잘 알고 있지만, 이번에는 좀 색다른 면을 보여주길 바랐기 때문에 그의 멘티 선택에 다소 아쉬운 감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가 가장 잘하는 부분이 발라드요, 가장 내세울 것이 아름다운 목소리인만큼, 가장 알맞은 멘티를 선택하긴 했다.
황지환 군에게 방시혁, 김윤아, 신승훈의 선택권이 왔을 때 당연히 신승훈을 선택하리라 생각했다. 셰인 군도 마찬가지다(그러고보니 이은미가 셰인을 선택했다니 조금 의외다). 나도 셰인이 꽤 마음에 들지만 좀 중얼거리는 듯한 창법이라서 저 불안정한 발음을 제대로 고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다음 회에는 조형우 군이 신승훈 라인에 들어갔으면 좋겠는데... 성향을 봤을 때 윤건희 군도 가능할 것 같다.

김태원은 참 독특한 선발 기준을 보여줬다. 그 자신도 말했듯이, 계속 눈에 밟히는 지원자가 있단다. 그건 가창력도 외모도 아니다. 그냥 끌리는 사람일 것이다.
손진영 군은 김태원이 몇 번이나 기사회생을 시켜줬고, 그 자신도 이게 마지막이라해도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18일 방송에서 노래할 때도 워낙에 이진선 양이 안정적으로 불러주어 그렇지, 손진영 군의 노래는 조금 위태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태원은 결국 그를 멘티로 선정했다.
그의 그런 면 때문일까, 우승 후보자인 이태권 군 역시 이은미, 방시혁을 두고 김태원을 선택했다.
아무튼 김태원은 지원자의 일부만 보고도 네 명의 멘티를 모두 선발했다. 백청강 군을 두고 고민에 빠졌지만, 그래도 그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나보다. 난 백청강이 마음에 들어서(요즘은 어쩐지 락 느낌이 나는 사람이 좋다, 새삼 내 취향을 깨닫는데, 역시 마르고 다소 까칠한 느낌의 남자다...), 김태원이나 김윤아가 선택해주길 바랐다. 때문에 김태원이 양정모 군을 선발하고 백청강 군에 대해선 고민한 게 내겐 의외였다.
다음 예고를 보니 김태원이 '사비를 내서라도'라며 멘티 한 사람을 욕심내는 장면이 있던데, 누굴까?

김윤아《위대한 탄생》 시작부터 다른 네 멘토에 비해 지지도가 낮았다. 그야 뭐, 방시혁도 일반 시청자들에게 잘 알려진 사람은 아니지만, 그 독특한 표정과 독설 때문에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헌데 김윤아는 여전히 네 사람에게 밀리는 분위기다. 한 번 쯤 카리스마있는 노래라도 한 곡 불러주면 좋으련만.
그래도 그녀는 주눅들지 않는다.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을, 매력적인 그녀가 아닌가. 남들이 뭐라고 하든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밀고 나갈 것이고, 언젠가는 본래의 카리스마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셰인이나 황지환을 선택한 것은 사실 좀 의외였다. 백청강을 좀 데려가주지 싶었는데.
남은 사람 중 김윤아를 멘토로 원할 사람은 백새은 양이다.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했고, 창법도 김윤아를 많이 닮았다. 김윤아는 자신과 유사한 사람은 원치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백새은을 부활시키긴 사람도 그녀이고보니 제대로만 해준다면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슈퍼스타K》에서는 볼 수 없는 멘티 선발 과정이 무척 재미있어서 다음 주도 기대가 된다.
실은 깜빡하고 있다가 30분쯤에야 TV를 틀었는데 겨우 두 팀만 지났을 뿐이더라.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셰인, 백청강과 이슈가 되고 있는 이태권, 김혜리의 무대는 볼 수 있었다. 헌데 그 동안 대체 뭘 방송한거람?

《위대한 탄생》 34인 멘토 결정(2/25일)


사진 구하느라 웹 서핑을 좀 했더니, 스포일러가 너무 많아 당황스러웠다.
《위대한 탄생》 공식 미투데이에서 멘토, 멘티 게임이란 걸 만들어놨다. 현재까지 예상 조합은 아래와 같다.

2/22 현재 누적집계


정희주→이은미, 김정인→방시혁, 백세은→김윤아, 데이비드 오→방시혁을 보니 다들 생각이 비슷한 모양이다.
4순위까지만 캡처했지만 뒤로도 계속 있다. 하지만 저 4순위 안에 들었다는 건,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인상을 남겼다는 의미다. 그러다보니 내가 좋아라하는 조형우 군과 나름 미성으로 눈에 띈 윤건희 군, 그리고 방시혁의 첫 멘티 노지환 군이 눈에 띄는 편이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제 스무 명만 남을테니 좀 더 카메라를 받으면서 개성을 뽐낼 수 있길 바란다.

멘토 결정 예상~


최종 결정


방시혁 = 노지훈 + 김정인 + 데이비드 오 + 이미소
이은미 = 김혜리 + 이진선 + 박원미 + 권리세
신승훈 = 황지환 + 셰인 + 윤건희 + 조형우
김태원 = 이태권 + 손진영 + 양정모 + 백청강
김윤아 = 정희주 + 김한준 + 안아리 + 백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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