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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예스러운 배경의 소설과 드라마를 이야기합니다.

소설/잡설

월 귀비와 정귀비의 차이

by 와룡 2016. 9. 12.

랑야방 소설 이야기는 할 만큼 한 것 같고, 마지막으로 간단한 잡담을 써 본다.

누구나 짐작하듯 월 귀비는 월씨다. 일단 품계가 '귀비'니까 그 앞에 성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인데다, 나중에 예황 군주를 어떻게 해보려다 강등되었을 때 사람들이 '월 씨'라고 부르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정빈이 나타났다. '정'자는 봉호명으로 쓰이는 글자이고, 아들인 정왕의 봉호에도 발음이 같은 '정靖'자를 썼기 때문에 처음에는 당연히 봉호라고 생각했다.

또, 그런데 월 귀비가 빈으로 강등되었을 때 월빈이라고 불린 것을 보면, 정빈의 '정'도 성이 아닐까?

그러잖아도 귀비로 올라갔을 때 정 귀비라고 불러 더더욱 의심을 불러일으키게 했던 '정귀비 성은 무엇이냐' 사건.


여기서 드라마를 가져오지 않을 수 없다.

드라마에서 매장소가 정귀비를 만났을 때 그녀를 '정 이모静姨'라고 부른다. 즉, 드라마는 정비의 '정'을 성으로 설정했다는 말이다.


그래도 나는 포기할 수가 없어서 (왠지 정비는 봉호일 것 같은 이상한 믿음), 결국 작가님께 질문을 했더랬다. 작가님이 워낙 바쁘셔서 답은 책이 다 나간 후에 왔지만, '월 귀비의 성은 월이 맞다. 하지만 정비는 봉호다.'란다! 예상이 맞았을 때의 즐거움이란~~ 

사실 이걸 질문한 이유는 정귀비의 '정'이 성이면 '정 귀비'라고 띄어써야 하고 아니면 '정귀비'라고 붙여 써야 하기 때문이다. 답이 오기 전에 책이 나갔기때문에 책에는 드라마 설정대로 띄어쓰기로 되어 있다.

아무튼 간에 해연 작가님이 소설을 쓸 때만 해도 정귀비의 성은 '정'씨가 아니었다는 설정. 


드라마에는 귀비가 단 한 사람만 용납되는지, 정귀비가 귀비 자리에 오른 후 월 귀비는 강등되지만, 소설에서는 귀비와 정귀비의 품계가 다르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귀비가 여러 명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월 귀비는 여전히 월 귀비다.


중국 고대 후궁 품계를 보면 보통 3부인 - 9빈으로 이어지는데, 3분의 세 품계명과 9빈의 아홉 품계명은 시대마다 달라져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간단하게 후궁 품계를 황귀비-귀비-비-빈으로 나눈 청나라 때가 기억하기 좋은데, 그래서 <랑야방>도 그냥 귀비-비-빈으로 깔끔하게 나눈 것 같다.

후궁 품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후궁견환전>에서 일반적으로 품계 앞에 성만 붙여 부르다가 맘에 든 사람에게 봉호를 내리는 설정 아주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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