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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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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영화와 드라마

랑야방 풍기장림 훑어볼까 4-5편

by 와룡 2017. 12. 28.

랑야방 풍기장림 4-5편을 보고 써본다.

YouTube엔 당연히 없을 줄 알고 찾아보지도 않았는데 소렐님이 알려주셔서 손쉽게 볼 수 있었다. 괜히 찾느라 고생했다... (소렐님, 감사!)

5편째 보면서 느낀 것은 여배우들을 너무 예쁜들만 썼다는 것. 자꾸 보면 다를지도 모르지만, 일단 지금은 특색이나 남다른 매력이 있다기 보다는 그냥 비슷비슷하게 예쁜 느낌이랄까. 그나마 황후가 가장 눈에 띄는 듯.

소평장의 아내이자 몽지의 손녀(?)인 몽천설은 좀 기대를 했었는데 생각보다 캐릭터가 그리 눈에 띄지는 않아서 아쉽다. 물론 긴 작품이니 계속 보면 분명 달라지겠지.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소평정과 임해의 러브라인이 자꾸만 강조된다는 것. 아무런 연관도 없고, 서로 첫인상도 그닥 좋지 않고, 임해가 별로 살갑게 굴지도 않고, 그렇다고 별 달리 가까워질만한 일도 없었는데 단순히 혼약한 사이라는 이유로 자꾸만 같이 엮이는데 공감이 가지 않는다. (두 사람만 나오면 돌리기 신공!)

아무튼, 이번 4-5편에서는 사건이 1차적으로 마무리 되고 있다. 사건 해결을 하려면 아무래도 원인과 결과를 찬찬히 설명해야 하니 글이 길어질 것 같다.

스포에 주의하세요!

물살이 빠른 협곡에서 조각배를 세우다니. 이곳은 임해와 평정의 사랑이 싹트는 곳

침몰한 보급선에 단서를 찾으러 간 소평정. 왜 하필 아무 도움도 안되는 임해를 데려갔는지는 이 드라마가 두 사람의 연애(?)을 심도있게 그리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잠수의 달인 소평정이 배 밑바닥에서 증거를 발견해나온다. 다름아닌 배를 수리한 아교인데, 튼튼하지만 물에 오래 두면 녹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헐거워졌고 배들이 충돌하는 바람에 바닥이 망가진 것이다. 그런데 왜 다 녹아 없어지지 않고 아직껏 남아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제 이 증거를 도성에 가져가야 하는데, 어차피 힘들거라는 것을 알고 차라리 특사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마음 먹는다.

그 사이 단동주는 보급선 선장을 매수했던 전 참령을 꼬드겨 증거를 없애고, 혹시 자백할지도 모를 대동부 부윤 장 대인을 암살하는 한편 제풍당 의원들이 숨어 있는 곳에 병력을 보낸다. 다행히 소평정이 때마침 죽기 직전의 장 대인을 구하고 그를 인질삼아 단동주와 대동부 군사들을 가로막았다. 양쪽이 대치하고 있을 때, 장림군의 원 아저씨가 제주의 병력을 이끌고 나타나자 단동주는 옆에 있던 전 참령만 죽이고 달아난다.

제주 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대동부 부윤 장 대인을 잡아 도성으로 가는 동안, 소평정은 단동주가 주요 증인인 장 대인은 놔두고 왜 하필 전 참령만 죽였는지 의아해하면서, 도중에 공격을 받을까 걱정스러워 원 아저씨에게 장 대인을 지키게 한다.

장림왕과 소평장은 이미 도성으로 돌아간 상태. 소평장은 장군인데 화살 두 대 맞았다고 도대체 언제까지 환자 노릇을 하려는지? 

아무튼 아플 때는 모습도 매장소와 비슷하지만, 성격도 비슷해서 멀리서도 천리 밖 전장의 흐름을 헤아린다.

아우인 소평정이 반드시 위험을 만날 거라 예측하는 소평장. 여기서 그의 아내인 몽천설이 처음 등장한다. 키 크고 덩치가 좋은 여자일 줄 알았는데 가녀린 미녀였다. 

소평장의 예측대로, 죄인 호송 일행이 대나무숲에서 쉬고 있을 때 단동주가 기습하여 장 대인이 탄 마차를 기습한다. 허를 찔러 성공을 거두었다고 의기양양해하는 단동주 앞에서 소평생은 이미 그럴 줄 알았다며 마차가 텅 빈 것을 보여준다. 단동주가 전 참령만 죽이고 장 대인을 살려둔 까닭을 겨우 깨닫고 아무도 몰래 장 대인을 어디론가 빼돌렸다는 것. 

단동주가 전 참령을 먼저 죽인 것은, 전 참령에게는 가족이 없어 어느때고 막후 주모자를 배신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처자식이 있는 장 대인은 처자식의 목숨으로 협박하려던 것이다. 사실 제주의 병력을 이끌고 온 기 장군은 단동주와 한 패로, 단동주가 달아난 뒤 장 대인에게 처자식의 물건을 보여주며 입 단속을 시켰다. 그가 이 일에 공모한 까닭은 단순히 대유의 침공으로부터 나라를 지켰다는 어마어마한 군공을 세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기침을 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매장소로 빙의한 소평장은 이미 그 사실을 짐작하고 있었다. 

소평장은 감주가 무너지고 대유가 남하하면 이를 저지할만한 병력은 제주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제주의 기 장군이 연루되었을 것을 의심한다. 하지만 만에 하나 억울한 누명일지도 모르니, 함정을 파서 기 장군을 테스트해본 것이었다.

도성으로 돌아가며 제주에 들러 원 아저씨와 함께 대동부로 가서 도와달라 청하면, 기 장군이 찔리는 데가 있으면 도중에 마각을 드러내리라고 생각한 것이었고 역시 예상대로였다. 사실이 밝혀지자 기 장군은 도리어 소평정 일행을 모두 죽여 입막음을 하려고 한다. 함께 있는 병력이 모두 제주의 병력이니 그럴만도 했지만...

짜잔~ 몽잔설 등장

이미 모든 것을 헤아린 장림왕과 소평장이 보낸 몽천설이 등장하여 황명을 전달함으로써 소란은 끝이 난다.

영리한 단동주는 달아나려했지만 소평정과 몽천설이 협공하는 바람에 달아나지 못하고 붙잡힌다.

여기서 대나무숲에서의 싸움이 꽤 멋있게 연출되었다. 

약간 와호장룡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기도 한, 대나무 흔들기 기법.

쫓고 쫓기면서 대나무를 밟고 뛰어오르는 사람을 보여주다가 대나무 숲 위에서 대나무가 흔들리는 것을 보여주는데, 우아하면서도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 전 단동주와의 1차 싸움에서 임해가 매트릭스 흉내내는 건 너무 오글거렸는데, 이번 대나무숲 싸움에서 한시름 놓았다. (그 장면은 캡쳐하기조차 민망하다. 임해는 그냥 치료만 잘 하는 걸로 나오지....)

그나저나 랑야방 고수 4위에 오른 인물이 소평정 한 사람을 못 이기다니... 소평정이 비류 정도의 고수인가보다.

이렇게 해서 증인과 물증이 무사히 도착하자 송 대인은 대리사에 붙잡혀간다.

그는 보급선을 충돌시키도록 한 것은 인정하지만 제주의 기 장군과 공모한 적은 없다 하는 반면, 기 장군은 송 대인 휘하의 단동주를 통해 공모했다고 하면서 서로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자, 대리사는 단동주를 심문한 뒤 두 사람을 대질 시키기로 한다. 그리고 송 대인이 지목한 사람들의 명단을 황제에게 올린다. 순 대인은 자기 이름이 있을까봐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는데, 과연 목록을 살핀 황제가 그의 이름을 부른다... 

여기서 5편은 끝나지만, 끝낸 걸 보면 순 대인의 이름은 없었던 모양이다.


도성에 돌아와서 오랜만에 모인 장림부 가족들의 아기자기한 장면들이 재미있다.

알고보니 장림왕비가 몽천설을 데려와 키울 때 소평장과 눈이 맞아(?) 황제에게 그녀와 혼인시켜달라 청했다고 한다. 그것도 14살에.

어쩐지 사이좋아 보이는 부부였는데 그런 속사정이 있었을 줄이야.

반면, 제풍당 의원들을 지키기 위해, 수색하려는 대동부 병사를 찔러죽인 소원계는 처음 사람을 죽인 것에 약간 방황하기도 하고, 도성에 돌아가 만난 어머니에게 우리는 죽은 듯이 살아야한다는 훈계를 들으며 자신의 처지를 슬퍼한다. 너는 장림왕부 공자들과는 다르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도 너는 하면 안 된다고 못박는 그의 어머니. 아들을 실망시켜도 너무 잔인하게 실망시키는 것 같다.

전에 듣기로는 소원계가 당금 황제의 친동생의 유복자라던데. 그렇다면 황위 계승 순위도 꽤 높고 황실에 어마어마하게 가까운 종친인데 왜 저렇게 가여운 처지가 되었을까? 왜 황제의 친형도 아니고 선제의 양자에 불과한 장림왕의 아들들보다 못할까?

혹시 아버지가 무슨 죄를 짓고 죽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오히려 황위와 너무 가깝기 때문에 배척당하는 걸까? 

따지고보면 장림왕은 비록 진짜 황실의 핏줄이지만 명분 상 선제의 양자에 불과하고, 그래서 결국 황위에 오르지 못한 건데, 이제와서 황제가 죽는다고 그나 그 아들이 황위를 차지할 리는 없지 않을까? 황후나 외척들은 장림왕보다는 소원계 같은 사람을 더 의심해야 할 것 같은데... 물론 그에게는 병력이 없어 반란을 일으키지도 못하겠지만, 아무튼 주요 경계 대상은 장림왕이 아니라 소원계가 되어야 옳지 않나 싶다. 그야 장림왕부와 소원계가 손잡으면 뭐....

황태자 소원시. 완전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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