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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예스러운 배경의 소설과 드라마를 이야기합니다.

미디어/영화와 드라마

특수수사일지

by 와룡 2007. 1. 28.



CSI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기대했던 드라마. 그러면서도 CSI를 너무 흉내냈다는 평가를 받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나는 CSI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소이현이라는 배우 때문에, 또 4부작 미니시리즈라는 이유 때문에 4편의 방송을 빠지지 않고 시청했다.
소이현이라는 배우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데다 중견급 배우도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 나라 연예인들 중 가장 예쁜 배우라고 생각해서 항상 좋아했다. 단순이 예쁜 것이 아니라 표정이나 말투, 그간 태도 등이 나에게는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되는 여인상이다. 물론 드라마에서나 그렇지 실제 그녀의 성격은 어떤지 모르겠다.

CSI는 짧은 시간에 복잡한 문제를 풀기 위해 억지스런 느낌이 많아 난다. 일단 등장 인물들 많고, 별것 아닌 단서에 엄청난 추리력을 발휘하는 천재형 캐릭터들이 순식간에 문제 해결으르 해버린다. 질질 끄는 것도 물론 별로지만, 너무 인위적인 사건 조작이다. 특수수사일지도 다를 바는 없다. 그런 면에서 내용이 재미있었다던가 하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문제 해결 장면도 조금 어설퍼보였다.

그렇지만, 그 캐릭터는 어떤가?
똑똑하고 예쁘고, 소신있고 용기 있는 여자 경찰.
뇌물수수혐의로 교통계로 좌천된 무식한 남자 경찰.


어찌 보면 뻔한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박희영이라는 캐릭터는 조금 식상하긴 하지만, 김한수라는 캐릭터는 새로웠다. 윤태영이란 배우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역할때문에 다시 보게 되었다.
일단 새파란 신입 여자가 상급, 오래된 남자 경찰이 하급이라는 구조다.
이쯤 되면 남자 경찰은 어설픈 자존심을 내세우기 마련이지만, 김한수는 그렇지 않다. 청와대로 가자는 상급자의 말에 긴장하고 놀라는 인간적인 인물이면서, 어린 여자라는 이유로 상급자를 무시하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 "아저씨는 아가씨의 부하가 될 수 없다는 법이라도 있냐"는 말이 인상적이다.

때론 건방지고 제멋대로인 박희영을 곁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김한수다. 그 묵묵한 충정(?)에 마지막에는 박희영도 자신이 도리어 쓸데없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인정한다.

김한수가 사직서를 낸 것이 아쉽다. 이 작품은 다시 방송을 타지 못하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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