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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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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영화와 드라마

볼만한 초능력자 이야기 <푸시PUSH>

by 와룡 2009. 4. 7.


나타났다 하면 못하는 일이 없는 수퍼 히어로에 이어 떼로 몰려다니는 다재다능한 능력자들 이야기는 그다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아이언맨-인크레더블 헐크에서는 아예 이들 수퍼 히어로를 '한데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비춰보이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은데 어째서 아직 쉴드에 대한 말이 없을까?)



단체 초능력자들이라 하면 아무래도 X맨이 떠오른다(판타스틱4는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실 이 <푸시>또한 울버린을 보러 갔다가 아직 개봉하지 않은 것을 알고 대안으로 선택한 영화다. 굳이 초능력자들 이야기가 좋아서라기 보다 다코타 패닝의 '자란'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X맨의 경우는 본래 초능력자도 있지만 실험에 의해 개발(?)된 초능력자들도 있다. 푸시의 초능력자들은 초능력을 타고 나는데다 부모로부터 '물려'받기도 한다. X맨의 스토리가 세계 정복 등의 다소 유치하면서도 액션 영화에서는 결코 빠지지 않는 주제를 다루는 반면, 푸시는 거창한 목적의식 보다는 초능력자라는 이유로 감금되거나 살해당한 부모의 복수를 위해서 서로 뭉치게 된다. 물론 뒤로 갈수록 캐시의 엄마라는 위대한 '와쳐'가 세계 정복과 유사한 정도의 어마어마한 꿍꿍이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긴 하지만.

아무튼 결론을 먼저 말한다면 꽤 재미있게 본 영화다. 결말이 허무하다는 말들이 많이 보였지만, 내용의 진행으로 보아 대강 그 즈음에서 마무리짓고 나중에 후속편을 내놓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디비전이 대단한 것 같지만 이번에 나온 디비전이래봐야 네 명 뿐이고, 이번 편에서 모두 죽었다. 더구나 배경이 홍콩인 점으로 미루어 다음편에는 본거지 미국으로 옮겨 더 많은 디비전들을 보여주지 않을까.

사실 늦게 입장해서 시작부분을 '살짝' 못봤다. 키라가 탈출하는데 큰 도움을 준 '구슬'이 어디서부터 시작된걸까. 캐시의 기억 장면에 그 구슬이 등장하는 걸 보아 아무튼 키라의 탈출을 도운, 아니 키라가 탈출하게끔 만든 사람은 캐시의 엄마일 것이다. 이래서 난 그녀가 어떤 사람일지 매우 궁금해진다.

키라가 '주사'를 훔쳐 달아나자 디비전은 그녀의 지난 날 연인 닉을 찾아가 행방을 탐색한다. 소녀 캐시는 엄마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닉과 함께 소녀와 가방을 찾는 것임을 알고 닉을 찾아온다. 다코타는 어렸을 대도 이뻤지만 크고 나니 더 이쁜 것 같다, 다리가 부러질 것 같아 안쓰럽기도 하지만.
홍콩의 초능력자들(아쉽게도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 또한 캐시와 닉을 통해 디비전이 가진 것을 빼앗으려고 쫓아온다. 이들 디비전과 홍콩 초능력자들은 과반수가 공격형 캐릭터인 반면 주인공 쪽은 싸울만한 인물이 닉밖에 없다. 하지만 좀 더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기 때문에 보는 재미는 있다.

이런 영화라면 세세한 줄거리를 소개하기보다 게임처럼 저들 캐릭터를 소개해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크리스 에반스)
직업은 무버(Mover). 뛰어난 무버인 아버지가 디비전에 의해 살해되고 자신도 디비전에 잡혔다가 도망쳐 나와 홍콩에 숨어 산다. 훈련을 제대로 안해서인지 능력이 약하지만 이번 싸움을 계기로 일취월장. 총알 막아내기도 배우고 마지막엔 홍콩 초능력자들의 대장마저 쓰러뜨린다.

캐시 (다코타 패닝)
직업은 와쳐(Watcher). 역시 뛰어난 와쳐인 어머니가 디비전에 잡혀간 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닉을 끌어들인다. 겉으론 강한척 하지만 속은 여린 스타일,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두려워하지만 결국 그 운명을 바꿔놓는다.

키라 (카밀라 벨)
직업은 푸셔(Pusher). 초능력을 향상시키려 개발한 약을 맞고도 살아난 유일한 사람. 그 약을 훔쳐 달아남으로써 이번 영화 <푸시>가 탄생한 셈이다. 그래서 제목도 푸시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왜 '약'을 훔쳐서 왜 달아나게 되었는지를 알지 못한다. 캐시의 어머니가 낚시꾼 와이퍼에게 그녀의 기억을 지우도록 했는데, 그 원인등은 후속편에서 밝혀지지 않을런지?
디비전의 푸셔인 헨리 카버에게 기억을 조종당해 스스로가 디비전 요원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닉의 치밀한 계획 아래 결국 큰 적 헨리 카버를 죽이게 된다.

테레사 (메기 시프)
직업은 스티처(stitcher). 전편을 통틀어 오직 한 명인 스티처. 때문인지 적아를 구분하지 않고 양쪽에 한 번씩 참여한다. 정확한 능력은 모르겠지만 근골같은 걸 조작(?)하여 상처를 치료하거나 되려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무공의 '기'나 '혈도'와 비슷하달까. 캐시 엄마에게 부탁받은대로 닉을 살려주지만 홍콩 초능력자들에게 돈을 받고 다시 그를 죽이려한다.

후크 (클리프 커티스)
직업은 쉬프터(shifter). 역시 전편을 통틀어 유일한 쉬프터. 본래는 디비전에 속해 있었지만 초능력으로 아내의 선물을 사줬다가 아내가 죽은 후 디비전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초능력을 써서 바꾼 돈으로 바에서 즐기고 살다가 닉 일행에 끼어드는데,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든다. 본래 캐시의 예언에 그가 승강기에서 죽는다고 되어 있어서, 나중에 가방 찾으러 혼자 갈때 죽을까봐 너무 걱정스러웠다. 다행히 죽지 않고 살아와 '가방 바꿔치기' 계획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에밀리 (밍나)
직업은 스니프(sniff). 후크와 똑같이 디비전 요원이었으나 현재는 디비전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다. 스니프 능력을 이용해 물건을 가지고 점을 봐주는 일을 하고 있다가 후크의 추천을 받은 닉 일행에게 키라의 행방을 알려준다. 스니프는 주로 디비전에 많은 것 같은데 아군의 유일한 스니퍼다.

핑키
(네이트 무니)
직업은 쉐도우(shadow). 스니퍼로부터 무엇인가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디비전이 쫓는 키라를 숨기기 위해 일행에 초빙(?)된다. 와쳐로부터는 보호할 수 없으니 사실 가장 쓸모없는 능력인데다 실제로 활약도 별로 없다. 거짓으로 키라를 디비전에 넘기는 역할이 끝. 쉐도우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와처까지 속일 수 있는 무시무시한 쉐도우의 대가, 키라의 부탁으로 가방을 지키던 홍콩 할머니가 있기 때문에 유일한 쉐도우라고 쓰지는 않았다.

낚시 할아버지 (폴 차)
직업은 와이퍼(wiper). 푸셔와 반대로 기억을 지우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전편의 유일한 와이퍼이며, 캐시 엄마의 부탁을 받아 키라의 기억을 지우고 홍콩 소녀의 기억도 지운다. 죽음을 앞둔 캐시 앞에 나타나 홍콩 소녀를 쓰러뜨린 건 캐시의 계략일까, 캐시 엄마의 계획이었을까?

헨리 카버 (디몬 하운스)
직업은 푸셔(pusher). 키라보다 더 낫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무튼 홍콩 주재(?) 디비전 중에서는 지위가 제일 높은 자다. 닉의 아버지를 죽인 당사자이자, 키라의 기억을 조작하여 닉에게서 떨어뜨려 놓는 역할을 한다.

빅터 (닐 잭슨)
직업은 무버(Mover). 닉보다 월등히 뛰어난 힘을 가지고 있다. 홍콩 초능력자들이 끌어모든 수십명의 공격을 거의 혼자서 막아낼 정도에 소리 버럭버럭 질러대는 홍콩 초능력자를 단박에 쓰러뜨리지만, 결국엔 능력을 점점 깨달아가는 닉의 손에 죽는다. 빅터가 없었으면 디비전은 홍콩에 발을 들여놓지도 못했으리라.

홍콩 소녀 (이소루)
직업은 와쳐(watcher). 무서운 아빠에게 잘 보이려고 캐시를 졸졸 따라다니며 못살게군다. 캐시의 행동 하나 하나를 다 볼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라 캐시의 죽음까지 확신하지만 도리어 계략에 당해 기억을 잃은 채 쓰러진다. 후속편이 나온다면 다시 볼 수 있을지도.

홍콩 초능력자 패밀리
직업은 블리더(bleeder). 디비전과 닉 일행을 동시에 상대하는 홍콩의 단체 수장과 그 자녀들로 이루어져 있다. 음파를 이용한 공격을 사용하는데 초반에는 그렇게 강해 보이더니 마지막엔 무버에게 허무하게 당한다. 소리지르는 모습이 너무 무서워서 공포물로 오해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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