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고서랑은...

    예스러운 배경의 소설과 드라마를 이야기합니다.

미디어/영화와 드라마

7,80년대 TVB에서 방영한 무협 드라마

by 와룡 2009. 12. 17.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무협 드라마 하면 대부분이 TVB에서 방영된 것들이었다. 홍콩 영화가 유행하던 때니 그랬겠지만, 지금은 홍콩에서 만든 드라마는 다소 스케일이 작고 유치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개인적으로 요즘 무협 드라마는 CCTV판이 가장 나은 것 같다.

아무튼, 어렸을 때 재미있게 보았던 무협 드라마들을 살짝 되짚어본다.

1976년, <서검은구록>
진가락 역 정소추
곽청동 역 왕명전

TVB에서 방영한 첫번째 무협드라마라고 한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정소추는 벌써 청년이었다니.





1977년, <육소봉>

사진의 인물은 서문취설과 손수청이다. 둘 다 잘 모르는 배우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룡님 작품 중에서 아주 마음에 들어하는 커플이라 사진을 올려본다.














1979년, <명검풍류>

유패옥 역 하우
임대우 역 반영자

반영자는 '측천무후'로 유명한 여배우다. 3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미모에 놀라울 뿐이다.











1979년, <절대쌍교>

강소어 역 황원신
소앵 역 미설

양조위의 절대쌍교가 첫 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보다 빠른 79년 작이 있었다. 미설이라는 이름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는데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다.

강소어-소앵 커플도 내가 워낙 좋아하는 커플이라 이런 작품이 있었다는 게 마음에 든다.


1979년, <초류향>

초류향 역 정소추
소용용 역 조아지
심혜산 역 왕명전

정소추 하면 초류향, 초류향하면 정소추를 떠올리게 만든 <초류향>이다. 초류향에게 여자가 한둘이 아니지만, 대표 커플은 초류향-소용용 인데도 사진은 심혜산이다. 원작에 나오지 않는 인물이라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1979년, <의천도룡기>

장무기 역 정소추
조민 역 왕명전

역시 양조위의 의천도룡기보다 앞선 작이 있었다. 새삼스레 정소추가 인기가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70년대를 주름잡은 배우라면 정소추-조아지가 아닐까.








1982년, <천룡팔부>

단예 역 탕진업
왕어언 역 진옥련
소봉 역 양가인
아주 역 황행수

80년대 부터는 정소추-조아지가 가라앉고 새로운 스타들이 나타났다. 80년대의 대표 스타 오호장 중 한 명인 탕진업이 주인공을 맡은 <천룡팔부>인데, 상대역으로 나온 진옥련 또한 무협드라마에서 인기 여주인공을 도맡아했던 유명 배우다.

1983년, <사조영웅전>

곽정 역 황일화
황용 역 옹미령
양강 역 묘교위
목염자 역 양분분

아직도 황용 하면 옹미령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듯, 83년작 <사조영웅전>은 그 많은 <사조영웅전>에서도 대표격이다. (하지만 난 옹미령은 별로다)

황일화와 묘교위라는 배우를 알게 해준 작품이기도 한데, 워낙 옛날에 본 드라마인지라 별로 기억은 나지 않는다.

황일화, 묘교위 역시 오호장의 한 사람이다.







1983년, <신조협려>

양과 역 유덕화
소용녀 역 진옥련

그러고보니 난 <신조협려>를 책으로 읽지 않았다. 이 드라마를 본 후 내용이 영 내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신조협려>는 <녹정기>와 함께 김용님 작품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이야기다.
아무튼 유덕화 역시 지금은 유명하지만 이 당시에는 오호장의 한 사람으로써 황일화 묘교위의 인기만은 못했다고 한다.

1984년, <소오강호>

영호충 역 주윤발
임영영 역 진수주

주윤발이 영호충 역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놀라울 뿐.










1984년, <결전현무문>

이세민 역 묘교위
진석석 역 옹미령
이원길 역 탕진업

소설 원작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다. 주인공이면서도 결국 악역인 이세민은 묘교위의 다소 '경박하고 날카로운'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1985년, <편복전기>

초류향 역 묘교위
상소정 역 옹미령
일점홍 역 혜천사

정말 좋아라하는 작품 중 하나다. 남들은 초류향 하면 정소추라지만 나는 이 작품 때문에 초류향 하면 묘교위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생글생글 눈웃음치는 모습이 정말 초류향 같은 느낌.

일점홍 역의 혜천사 역시 앞으로도 더 훌륭한 일점홍이 나타나지 못하리라 생각할 만큼 일점홍 그 자체였다.

<편복전기>는 '차시환혼'과 '편복전기'를 섞어놓은 작품인데 꽤 설득력있는 각색으로 전혀 어색하지 않다. 상소정이라는 별 필요없는 캐릭터를 끼워넣은 것이 단점이랄까.




1985년, <설산비호>

호비 역 여량위
묘약란 역 증화천
복강안 역 황윤재
마춘화 역 조아지

설산비호는 이 작품 뒤로 섭원이 주연한 CCTV판 하나만 있을 뿐이지만, 소설 원작을 잘 살린 점에서는 이 작품이 낫다. 제목은 설산비호라도 비호외전이 포함되어 있으며, 따라서 비록 묘약란이 여주인공처럼 거론되지만 실제로 그녀는 뒤에 잠깐 나올 뿐. 묘약란 역의 증화천은 진옥련의 뒤를 잇는 80년대 대표 여배우다.

1985년, <육지금마>

여륜 역 오계화
단목홍 역 등취문

고룡, 김용 작품이 성황하던 때 뜻밖의 예광 원작 드라마.
오계화는 악역을 자주 맡지만 뜻밖에도 몇 년 전에 의천도룡기의 장무기로 등장해서 놀랐다.





1985년, <무림세가>

호천 역 장국영
단류아 역 장만옥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했던 작품이지만, 장국영과 장만옥이 출연했다기에 한 번 올려본다. 장국영의 옆모습이 묘교위와 닮아 잠시 헷갈렸다.





1985년, <벽혈검>

원승지 역 황일화
온청청 역 장정이

황일화가 출연한 작품은 거의 다 봤다고 해도 좋은데, 이 작품은 처음 듣는다.

벽혈검은 몇 년 전에 새 드라마로 나왔다고 한다.













1985년, <양가장>

양사랑 역 묘교위
양사랑 부인 역 공자은
양오랑 역 황일화
양오랑 부인 역 사저
양육랑 역 유덕화
양육랑 부인 역 유가령
양칠랑 역 양조위
양칠랑 부인 역 증화천
팔현왕 역 탕진업

아무래도 85년이 무협 드라마의 최전성기였던 모양이다. 작품도 많지만, 특히 이 <양가장>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유명한 작품이다. 몇 번 다른 드라마로 재탕되었다고 들었으나, 원작이든 재탕이든 나는 둘 다 보지 못했다.
송나라 시절, 거란의 침입에 맞서 싸운 충렬 장군 가문 양가장의 이야기로, 역할은 모르지만 주윤발, 장만옥 까지 나왔다니 당시 유명 배우를 총망라한 셈이다. 오호장 중에서도 탕진업을 제외한 묘교위, 황일화, 유덕화, 양조위가 모두 출연했다.

1986년, <봉무구천>

육소봉 역 만재량
백정정 역 진수주
서문취설 역 혜천사

육소봉 이야기라고 해서 기대하고 봤다가 실망했던 작품이다. 생각해보면 그 재미있는 육소봉 이야기를 드라마화 한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놀랍다.

몇 년 전 임지령 주연 육소봉과 장지림 주연의 육소봉이 나왔는데, 임지령 쪽은 원작을 철저히 무시한 반면, 장지림 쪽은 다소 각색하면서도 원작의 사건을 잘 살렸다.

육소봉 드라마는 장지림의 <육소봉전기>만 추천작이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서문취설을 망쳐놓았다. 서문취설 역시 혜천사가 제격이다. 비록 연약하게 그려놓긴 했지만, 영화 <결전자금성>의 정이건도 나쁘지는 않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