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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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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잡설

랑야방 좀 더 자세히 알기 - 린신은 언제 나오나요

by 와룡 2016. 7. 31.

린신이 왜 인물관계도에는 없냐느니 하는 말이 종종 들리는데,

왜냐면... 1권과 2권에는 린신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물관계도 만들 때 각 권마다 관계도를 따로 그리기로 했다. 2권에 등장하는 사람을 1권에 그려놓으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다. (가장 크리티컬 한 것이 남초 사람들과 소경예의 관계) 그러다보니 1, 2권에 등장하지 않는 린신은 인물관계도에도 나오지 않게 되었다. -_-;;


나는 소설을 먼저보다가 도중에 드라마를 봤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린신이 초반부터 나오는 걸 보고 깜놀했더랬다. 

개인적으로 이런 드라마의 구성은 별로다. 린신 역의 근동이 워낙 인기 배우(?)라서 후반부에 잠깐 나오게 하는게 미안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이 덕분에 랑야각과 린신이라는 인물의 신비로움이 많이 줄어들고, 랑야각과 린신, 매장소가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려주기 때문에 반전도 사라진 것 같다. 

사실 임수가 매장소라는 사실도 1권 중반에나 밝혀지는데, 드라마에서는 처음부터 밝혀준다. 사실 인물관계도나 등장인물 소개에 임수=매장소라는 것을 명시해놓는 것이 스포일러라고 생각은 하지만, 워낙 드라마를 본 독자들이 많고... 뭐, 초반에 밝혀지니...

참, 난 린신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지.

아무튼 린신은 1, 2권에서 몇 번 언급만 될 뿐인데... 언급되는 부분을 볼 때마다 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으로 나오게 하려고 이렇게까지 공을 들이나 했었다. 아무래도 작가가 나중에 이 사람 주인공으로 책 한권 쓰려나보다 싶을 정도였다. 


2권까지 보지 않은 분들은 여기서 멈춰주시길. 스포가 있을 수 있음


드라마 인물 소개 (인물이 처음 등장할 때 나오는 설명 글)에는 린신을 '각주'라고 설명하지만, 사실 드라마 대사에서 그를 '린 각주'라고 부르는 부분은 없다 (내 기억에... 기억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

랑야각 각주로서 부를 때는 '소각주' 즉 어린 각주 혹은 도련님이라고 부른다. 린신의 아버지를 '노각주'로 부르는 것이나 그가 실질적으로 랑야각을 맡고 있는 것을 봤을 때 '각주'라고 부르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아마도 노각주는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여행이나 다니시는 모양이다. 그래서 '노각주'로 높여 부르고 린신은 '소각주'로 불러 구분해주는 듯.

2권에는 린신이 강좌맹에도 들어왔고, 남초에서 법사 행세를 하고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 

사실 내가 랑야방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매장소는 13년 전의 비밀을 어떻게 알았을까?"였다. 물론 13년 동안 비밀을 파헤쳤을 수도 있지만 파헤친다고 밝혀지면 그게 비밀이냐...

아무튼, 작가인 해연이 생각한 답에 가장 가까운 것은 랑야각이 도와주었다는 설이 아닐까?

랑야각은 세상에 모르는 정보가 없는 전문 정보 수집 집단. 사옥이 아기 때 소경예를 죽이려 한 것과 이중심을 죽인 것, 하강과 손을 잡은 것, 그리고 궁우가 사옥과 원한이 있는 것 등을 알아내고 하나로 묶어내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매령에서 겨우 죽다 살아난 그가 처음부터 '사옥'과 '하강'을 의심하고 그 뒤를 파냈다는 것은 아무래도 몇 가지 단서가 없이는 어려운 일. 분명 랑야각이 이런 저런 정보들을 모아 (혹은 이미 모아 두었다가) 매장소에게 제공했고, 그 정보를 기반으로 사건의 진상을 파헤쳤을 것이 분명하다.

즉, 린신과 랑야각은 매장소의 복수에 없어서는 안될 역할을 해왔다. 작품에서 언급이 되지 않았을 뿐.

첫째, 매장소를 구해 화한독을 치료했다. (약왕곡주 소천추가 친구와 함께 매령에 약초를 구하러 갔다가 위쟁을 구해냈다는 언급이 있는데, 이 친구는 랑야각 노각주일 수도 있다. 그들이 위쟁과 매장소를 구해 각각 한 명씩 데려간 것일지도)

둘째, 매장소에게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여 적염군 사건의 진상을 알게 해주었다.

셋째, 매장소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온갖 떡밥을 흘려 자연스레 금릉성 정치판에 끼어들게 해주었다.

넷째, 매장소의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남초로 가서 우문념이 때맞춰 소경예를 찾아가게 했다.

다섯째, 비류를 매장소의 호위무사로 내주었다. (비류가 없었으면 매장소는 정왕 만나기도 전에 금릉에서 죽었을...)

랑야각이 없으면 매장소도 없었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했는데도 상세히 설명하지 않고 살짝 언급만 한 것은, 분명 작가가 또 다른 그의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어떤 믿음과 기대가...

린신 같은 캐릭터가 무협에는 좀 있다.

지난 번에 약간 언급했지만, 가장 비슷한 건 칠협오의의 백옥당. 당시 백옥당 역을 맡은 손흥은 (별로 잘생기지도 않았는데)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물론 근동 아자씨도 별로 잘생기지는... 팬들에겐 미안하지만) 나도 요즘 생각나서 다시 한 번 보려는 중.

손흥의 백옥당

백옥당이 어떤 인물인지 보여주려고 만화를 살짝 가져옴 (손흥 사진 찾다가 발견한 것). 전조는 백옥당을 쥐라 부르고 백옥당은 전조를 고양이라 부른다. 톰과 제리같은 관계랄까?  


또 하나는 소오강호의 영호충. 본성은 안 그런데 장난칠 때는 조금 비슷하다.

영호충 미화판.


<화천골>의 동방욱경도 유사하다. 동방욱경은 이후각이라는 랑야각과 거의 비슷한 역할을 하는 정보 수집/판매 집단의 주인이니 직업까지 비슷한 캐릭터다.

이후각의 주인 동방욱경 (세상에 모르는 것이 없는)


또 누가 있을까. 분명 많이 있는데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생각나면 업뎃 예정 ^^;

아래는 그냥 우연히 발견한 NG장면. 제법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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