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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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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무협 이야기

고룡을 읽다보면...

by 와룡 2007.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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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에 한번 빠지면 이상한 버릇이 생긴다.

미스테리 스릴러 물이라면, 영화든 소설이든 일단 의심을 시작한다. 범인이 누구인지 점점 밝혀지는 상황에서도, "아니야, 분명히 진짜는 따로있어" 하고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 특히 가까운 사람을 의심하게 된다.

일단 주인공의 주변에 있는 사람. 친구, 애인을 넘어 가족까지 의심한다.

지금 읽고 있는 책도 그런 의심으로 가득찬 채 보고 있다. 아무래도 의심스런 주인공의 주변인물들... 모든 사람이 '이것'이 문제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어쩐지 결과는 '저것'일 것 같은 느낌... 이 책의 소갯말을 읽고서 '이것'이 진실임을 알고서야 의심을 거두었다.

고룡은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들었다.
주인공의 친구는 항상 배신을 한다.
그래서 그는 비인간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너무 극단적인 오바쟁이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것만은 잊지 말아야 한다.

그의 작품속에는 항상 주인공의 곁에 있는 누군가가 있다. 고룡의 주인공은 결코 혼자 걷는 주인공이 아니다. 항상 말해왔지만, 김용의 인물들에게 지기가 있다면 그것은 연인이다. 사랑으로 모든 것을 봐주는 사람. 그렇지만 고룡의 주인공이 가진 지기는 연인보다는 친구가 많다.
그래서 고룡을 읽으면 또 하나의 버릇이 생긴다.

무시무시한 음모, 그 속을 헤메이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누가 주인공의 영원한 친구인지를 금세 발견한다는 것이다. 제아무리 스토리가 꼬이고 꼬여도 그 속에 항상 진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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