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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예스러운 배경의 소설과 드라마를 이야기합니다.

취미/독후감

꿈꾸는 책들의 도시

by 와룡 2007.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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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애들 식 판타지에 별로 취미는 없지만, 워낙 작품평이 좋은 작품이라 읽어보았다.

다른 책을 먼저 읽느라 회사 책상 옆에 오랫동안 꽂아두었는데, 보는 사람마다 무슨 책이냐고 물어볼 정도로 겉보기에는 무척 시선을 끈다.

1권을 읽을 때는 조금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주인공이 공룡이란게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 주변에 있는 것들동물이나 괴물들이었다는 것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읽어볼수록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가였기 때문인지 삽화도 여기저기 들어있다. 훌륭한 작품을, 내용은 전혀 설명하지도 않은 채 감동하는 독자들의 모습으로 표현하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그리고 주인공 힐데군스트가 스마이크의 속임수에 당해 독이든 책을 펼쳤을 때, 이 책에도 역시 한 페이지가 그 문장으로 도배되어 있어서 나마저 깜짝 놀랐다.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기 딱 좋은 구성이다.

그 후부터 내용은 좀 더 박진감있게 흘러갔다. 사형수 호그노가 레겐샤인인척 했을 때 드디어 영웅을 만나는구나 했지만, 다음 장 제목이 '레겐샤인'어쩌고가 되지 않은 것을 보니 레겐샤인이 등장하지 않을 듯 했다. 물론 레겐샤인은 결국 나왔지만, 나오기 무섭게 죽고 말았다. 안타까운 영웅의 말로였다. 이어 부흐링이 힐데군스트에게 보여준 우정을 대하니 무협적인 의리를 보는 것 같아 눈물이 날 듯 했다.

그림자의 제왕을 만나 그가 바로 여태껏 찾아다니던 그 훌륭한 작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주인공이 놀란 만큼, 나역시 의외의 반전에 놀라고 말았다.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 덕분인지 나로서는 그림자의 제왕이 그런 내력을 가지고 있었을 줄은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어쨌거나 2권이라는 양에 비해서는 금방 읽히는 책이다. 현실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판타지와 상상,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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