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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예스러운 배경의 소설과 드라마를 이야기합니다.

취미/독후감

비정상인의 비정상적 생각, 야간여행

by 와룡 2007.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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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눈에 띄어 별 생각없이 읽은 책이다. Yes24의 첫페이지에 떠있는데다 평도 좋은지라 좋은 작품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 자신을 잘 몰랐던 것이다. 남들 좋다하던 작품 중 나와 비슷한 취향인 것이 어디 잘 있었던가.

야간여행은 비정상적인 - 어쩌면 그것이 요즘 유행하는 인물상이겠거니와, 작가의 눈에는 결코 비정상이라 생각되지 않을 듯한 - 한 살인자의 이야기다.

작가인 마크 크라머는 자신의 작품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후원자가 되어준 야콥을 죽인다. 그것도 싸움끝의 우발적 사고가 아니라, 그의 앞에서는 태연히 웃고 지나간 후 계획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방식으로.
그리고 전직 영화배우의 자서전을 쓰기 위해 멀리 프랑스로 달아난다. 늙은 영화배우의 아름답고 젊은 아내에게 마음을 뺏긴 그는 또 다시 계획적으로 이 영화배우를 죽인다.

첫번째 사건은 과거지만 두번째 사건은 현재다. 일인칭 시점이지만 주인공 마크의 심사를 잘 이해하기 힘들다. 나의 이해력이 떨어지기 때문일까. 아무런 이유도 없이, 겉으로는 평온한 척 하면서 복잡한 심경을 홀로 삭이고 있는 그 모습이 도무지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여기서 뭘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내가 무엇을 느끼기를 바랄까?

최고의 추리소설이니 뭐니 하는 평들이 다 부질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추리적인 요소는 없다. 읽다보니 깜짝 놀랄만한 반전따위도 없다. 광고성 소개글이었나 보다.

그러나저러나 요즘 작품들은 왜들 다 주인공이 '나'인걸까? 지금까지 읽은 책 중 '나'가 아닌 것이 거의 없다. 그것도 유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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