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람이라는 가수를 알게 된 것은, 주걸륜과의 듀엣곡인 <지붕(屋頂)>이다. 이어 그녀의 이름을 알리게 해 주었던 <LANDY>. 특히 <지붕>은 주걸륜의 색다른 목소리를 느낄 수 있어서 무척 마음에 들었던 곡이라, 함께 부른 그녀에게도 관심이 생겨 온람의 앨범을 찾아보았다.그러나 결과는 실망이었다.
어딘지 매니아틱한, 특히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매니아틱한 음악들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그녀는 내 눈밖에 났고 한참을 찾아보지 않고 지냈다.
며칠 전, 새로 나온 곡이 없나 뒤져보던 끝에 온람의 새 앨범에 신곡리스트에 올라 있어서 심심풀이 겸 한 번 들어보았다. 뜻밖이었다. 이제 좀 정상적인(내 입장에서...) 음악으로 돌아온 그녀. 물론 쉽게 접할 수 있는 발라드도 발라드지만, 특이한 느낌이 나는 몇 곡이 눈에 띄었다. 예스러우면서도 특이한 곡이다.
패니의 다음 앨범이 늦어지는 지금, 뜻밖의 수확이었다.
마음에 든 세 곡 중 대표는 역시 <채화적>. 중국식 발음의 재미를 느끼며 부를 수 있는 노래다. 어떻게 보면 트로트스럽다는 느낌도 들 수 있지만, 예전의 온람의 곡을 떠올려보면 저런식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정말 놀랍게 느껴진다.
두번째는 <나팔취>. 빠른 곡이라서 따라부르기 힘들지만 듣다보면 신이난다. 역시 <채화적>과 비슷한 특이한 창법. 가사가 궁금해서 살펴봤더니 가사또한 재미있다. '집안 좋아서 일도 안하고 놀면서 기업 물려 받는다고 자랑하고, 여자 안 만난지 오래 되었다'고 여자를 꼬시는 남자에게 '누가 그 허풍 믿냐'고 대꾸하는 여자.
세 번째는 <OS달라(OS不一양)>. 전 두 곡과 달리 특이한 점은 없지만 신나는 곡이 마음에 든다.
<채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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