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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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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게임

환상삼국지 4

by 와룡 2008.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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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 우준과학기술
장르 : 롤플레잉

우준과기의 끊임없는 도전, 이라고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환상삼국지 4가 나왔다. 도무지 우리나라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은 중국 내 불법 복제 상황을 봤을 때, 이런 패키지 게임을 계속 만드는 그네들에게 감탄할 뿐이다. 물론 나야 고맙지만, 돈이 되긴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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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삼국지의 인기를 새삼 실감한 것이, 이번에는 국내에서 이 게임을 구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작년에 출시한 게임이지만 역시 크랙 때문에 당장은 못할 줄 알고 손놓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국내에 떠돌고 있었던 것이다. (삼국군영전 7도 함께^^)

마침 좋은 컴퓨터도 샀겠다, 한번 돌려보았다. 이번에는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시작했는데, 일단 주인공이 마음에 든다.
주인공 자승은 복황후와 마계의 왕(?) 사이에서 난 인마(人魔) 혼혈이다. 아버지가 선계(빙계인가? 아무튼)의 공격으로 죽은 후 어려서부터 마계의 왕이 될 수 있게 키워졌다. 성년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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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자격이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마지막 관문을 앞둔 어느날, 의붓동생이 찾아왔다. 여기서 의붓 동생은 한 헌제와 복황후의 아들로, 실제 한나라의 황자이다. 본래 좋아하지 않던 형이지만, 어쨌거나 복황후가 조조의 손에 죽고 위기에 봉착하자 찾아온 것. 물론 실제로는 마계를 쳐부수려는 계략이었지만.
오프닝에, <마물들이 원했던 것은 그저 살아 남는 것 뿐이었다>라는 멘트를 비롯해 주인공이 마계 출신인 것으로 보아 이 게임의 결론은 '마계라고 다 나쁜 건 아니다'라는 것이 분명하다. 약간 소호강호틱하다고나 할까.

어쨌거나 인간들의 공격을 잘 막은 자승이지만 다시 쳐들어온 선계의 공격을 당해내지 못하고 얼음이 되어 심연에 떨어지고 만다. 그리고 몇 년 후, 선인인 루철이 우연히 그곳을 지나다 얼음에 봉인된 그를 구하고, 그는 지난날 마계의 동족들을 찾으러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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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철은 실제로 자승의 아버지를 죽인 선계의 상단의 제자이다. 예쁜 여자를 좋아하고 마계와 선계의 싸움에 별 관심없이 유유자적 놀러만 다니기 때문에 소수로부터 '가짜 선인'이라고 불리는 루철이니만큼 자승이 마계인임을 알면서도 일행이 된다.
때문에 이 게임에서는 자승으로 진행을 하면서 종종 루철과의 호감도를 결정하게 될 질문들이 나온다. 아직 엔딩을 안봐서 모르겠지만, 이 호감도에 따라 두 사람의 길이 엇갈릴 것 같다.

전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니지만 음성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캐릭터들의 무공 라인이 나눠져 있다는 점인데, 주인공 자승의 경우 인간 군주쪽 무공과 마계 제왕쪽 무공이 있다. 개인적으로 마계쪽이 파워가 강해서 애용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첫 턴에서 마계제왕으로 변신(?)을 해야 한다. 자승의 수하인 응애(이름이 좀 웃기다)는 평소 '응혼' 모드로 인간적인 무신의 무공을 사용하지만, '혈혼' 모드로 변신하면 무시무시한 수라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캐릭터의 강약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회복 캐릭터인 용선은 일반공격도 그다지 약하지 않을 뿐더러 체력도 나름 강해 적의 무공을 한 번 맞고 쓰러지는 일은 거의 없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진의 기능이 약간 떨어지는 건지, 아니면 적의 공격 범위가 넓은 건지는 몰라도 아무리 뒤에 배치한 캐릭터라도 적의 공격을 피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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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차이점이라면, 캐릭터가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주변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기에 함께 할 줄 알았더니 말로만 일행이고 전투에 절대 등장하지 않는다. 자승-응애-금호-용선-루철 다섯 명이 하나의 영수를 데리고 싸움을 독점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점이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멋진 소수라던가, 예쁜 영락이라던가, 굳이 재등상시킨 2탄의 하후령을 왜 파티에 넣어주지 않았을까? 그 말은 결국 일부 여자캐릭터들이 단지 주인공의 '연인 후보'라는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재미가 반감되었고, 결국 아직까지 진행을 못하고 있다. 아무리 멋진 캐릭터라도 매번 나오면 재미가 떨어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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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이번에도 외전에 출시되었다. 아직 상세한 정보는 없으나, 홈페이지에서 왼쪽과 같은 영수의 그림을 찾을 수 있다.
환상삼국지의 영수는 초반에 동물 모습이었다가 차차 정령으로 진화해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거의 인간형 영수가 등장하는 것이다.
직접 접해보지 않아서 정말 저런 모습으로 등장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만일 그렇다면 제한된 전투 캐릭터들의 보완용으로 딱 좋을 것 같다. 저 정도 모습이면 주인공에 뒤떨어지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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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외전에는 1편 주인공이었던 희상도 등장한다. 2편 캐릭터 하후령도 아무 역할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희상 또한 파티에 들 것 같지는 않지만, 굳이 1편의 주인공을 다시 내보낸 것이 왠지 우준과기에서 환상삼국지를 여기서 완결지으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환상삼국지 4의 엔딩은 철저히 자승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준과기의 게임은 보통 주인공과 주변 캐릭터의 호감도에 따라 여러 커플이 이뤄지게 되는데, 이번에는 등장하는 세 명의 여자 캐릭터(용선, 소수, 영락)가 모두 자승 쪽 인연이다. 루철은 쓸쓸히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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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진행 내용에 따라, 루철이 죽은 후 자승이 혼자 혹은 세 여자 중 한 명과 마계로 돌아가는 엔딩이 있으며, 또 하나는 자승이 죽고 루철이 그 뜻을 잇는 엔딩이 있다. 어쨌거나 둘 중 한명은 죽어야 하지만 엔딩 장면을 보면 마치 해피엔딩같다.

찾는 김에 아직껏 엔딩을 보지 못한 환상삼국지 3의 엔딩 장면을 몇장 구해보았다. 예상대로 조조-수상령 엔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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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제 환상삼국지보단 헌원검을 하고 싶다.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헌원검 외전 <한지운>이 나온지도 꽤 되었는데 구하기가 힘들다. 이번에도 배송료를 지불하면서까지 하나 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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