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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예스러운 배경의 소설과 드라마를 이야기합니다.

취미/뮤지컬과 음악

주걸륜 - 마걸좌(魔杰座)

by 와룡 2008. 12. 9.


주걸륜의 2008년 신보를 처음 본 순간, '헉'하지 않을 수 없었다.
<11월의 쇼팽>이나 <아헌망> 등으로 정상적인 행보를 가는가 싶었던 그가 마치 어린이용 판타지 게임스러운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번 앨범이 '비정상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노래는 <아헌망>을 잇는 밝고 좋은 곡들로 이루어져 있으니 사진만 빼면 나쁘지 않다. 또한 이런 사지을 좋아라 하는 팬들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나라고 이런 컨셉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갑작스런 그의 '변화'에 당황스럽기는 했다.

아무튼 이번 앨범 '마걸좌'는 타이틀 곡인 듯한 '마술선생'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한 제목이다. '걸'자가 주걸륜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니 '걸좌'라 하면 어딘지 그를 종교 집단의 우두머리로 떠받드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무튼 그 다운 '독특한' 제목이다. 마걸좌라고 하니 이제는 조금 잊혀져가는 '마본좌'가 슬몃 떠오르기도 한다.

각설하고, 이번 앨범에도 여러가지 느낌의 곡들이 담겨 있다. 기존의 <쌍도> 스러운 곡은 물론이고, 중반부에 그가 많이 치중했던 부드러운 발라드곡과 <아헌망>에서 보여줬던 통통튀는 즐거운 곡들이다.


<용전기사>나 <뱀춤>은 한번 들으면 역시 주걸륜의 노래구나를 느낄 수 있다. 하긴 요즘엔 그의 이미지도 많이 변했지만(변했다고 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 수 있다)
단순히 '멋진' 가수로만 생각했던 그가 발라드도 곧잘 부르고 얼마전에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란 영화에서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고 완전히 반했더랬다. 비록 꽃미남은 아니지만 중국 가수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다시 한번 그가 '일본마니아(?)'이라는 사실이 아쉽다.

<마술선생>은 지난 앨범의 <우자헌망>을 잇는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도중에 '귀찮게 마 귀찮게 말라고' 하는 <우자헌망>의 가사와 리듬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도입무에 나오는 피아노 소리는 설정상 주걸륜이 직접 연주하는 부분이다. 친구가 '네 피아노 소리 정말 영혼을 울리는군'이라고 칭찬하면서 시작한다.
연인이 즐겁기만 하다면, 하면서 마술을 보여주며 어떻게 하는 건지는 묻지 말라는 것이 이 <마술선생>의 가사.
<어릿광대>는 이와 느낌은 비슷하지만 약간 어두운 분위기.

발라드로는 <노래 부를 시간을 줘>, <꽃의 바다>, <그래, 행복하니>, <난정서>, <타임머신>, <이삭내음> 등이 있다. 뭉뚱그려 발라드라고는 하지만 각기 느낌은 다르다. 특히 <이삭 내음>은 서정적인 멜로디에 <엄마 말을 들어>와 같이 가슴 뭉클하게 하는 느낌을 주는 곡으로 뮤직 비디오도 인기를 얻었다.

<마술선생> 듣기

<이삭 내음> 듣기

정식 앨범만 10개째인 주걸륜, 이번 앨범도 모든 곡(아마도..)을 직접 작곡했다. 앞으로도 딱 이정도만 해 준다면 또 다시 다른 가수를 찾을 필요 없이 꾸준히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텐데..
또 다른 내가 좋아하는 싱어송 라이터인 대패니는 미니 앨범만 하나 내고 감감무소식일 때라 더욱 그의 노래가 고맙다.
이번 <마걸좌>는 2008년 10월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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