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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 오픈 뱅킹 on Ubuntu

by 와룡 2010. 10. 21.

한 때 농협이 리눅스에서 인터넷 뱅킹을 지원한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시도했다가 시스템을 다시 깔아야 하는 사태가 있었다.

이번에는 우리은행이 윈도우 외의 OS, 익스플로러 외의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놀라운(!)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얘길 들은 후부터 해봐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은행이 주거래 은행이 아닌지라 이제야 시도해보았다.

우리은행 오픈뱅킹 메인 화면


이전 포스팅에서 말했듯, 소프트포럼에서는 이미 리눅스용 XecureWeb을 개발한 상태다. 다만 은행들이 사용하지 않았을 뿐. 그리고 올해 엔프로텍트에서도 리눅스용 Netizen을 개발했다고 한다. 우리은행의 오픈 뱅킹 역시 이 XecureWeb과 Netizen을 사용한다. 이왕이면 이런 저런 프로그램 설치 없이 깔끔한 리눅스용이길 바랐는데, 안타깝게도 속으로 들어가면 윈도우용과 다를 바는 없다(방화벽인 Netizen을 설치하지 않아도 오픈 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권장사항일 뿐).

일단 오픈 뱅킹(https://u.wooribank.com/)에 접속하면 Netizen을 설치하라는 문구가 뜬다. 일단은 다운로드해서 설치해본다.

설치후에 브라우저를 재시작하면, 윈도우와 마찬가지로 트레이에서 Netizen 아이콘을 볼 수 있다. 이 생김새며 나타나는 메시지 창이 영 우분투와 어울리지 않아 별로 마음에 들진 않는다.

공인인증을 위한 XecureWeb은 파이어폭스의 플러그인으로 제공된다.

XecureWeb이 설치된 상태


리눅스인지라 공인인증서가 설치되어 있지 않으니 바로 로그인은 못하고, 일단 공인인증센터에서 인증서 가져오기를 진행했다. 그 다음에는 자연스레 인증서로 로그인한다. 페이지 이동시 아래와 같은 보안 메시지가 나타난다. 설정 저장을 선택한다음 브라우저를 재시작하면 안나타난다는데, 재시작이 귀찮아서 패스했더니 페이지 이동시마다 뜬다.

재미있는 건 대분류 메뉴에 단축키가 있다는 사실.


위 그림처럼 나오기에 혹시나 해서 F를 눌러보니 과연 펀드 화면으로 이동한다. 간단해서 신난다.
오픈 뱅킹이 지원하는 것은 우분투 - 파이어폭스만은 아니다. 맥이나 페도라도 OS에서도 가능하고, 브라우저도 거의 모두 지원한다.


돈은 없지만 은행은 여러개 쓰는 걸 좋아해서, 거의 모든 은행의 인터넷 뱅킹을 가입한 나다. 그러다보니 각 은행의 인터넷뱅킹 장단점을 조금은 알고 있는데, 개인적인 평가로는 우리은행이 가장 편하고 깔끔한 인터넷 뱅킹 페이지를 제공해왔다. 그래선지 이번 우리은행이 '오픈 뱅킹'을 서비스했다는 것이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전자금융이란 쪽에서는 우리은행이 가장 앞서나가는 듯.
신한은행이 맥을 지원하는 것이야 알고는 있지만 사용해보지 못해 정확히 비교는 못하겠다. 하지만 단순한 맥 지원(게다가 일부 지원되지 않는 버전도 있다)보다야 광범위한 OS 및 브라우저를 지원했다는 점에서 우리은행 오픈 뱅킹이 좀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내 주거래은행인 기업은행은 언제쯤 저런 걸 지원할까? 나름 열심히 3대 은행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게 보이기는 한데. 홈페이지에 쓸데없는 플래시는 그만 쓰고 이런 기능이나 개발해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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