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룡님의 인기작 <절대쌍교>가 국내에 정식 출간됐다. 웹소설로 연재 중이라 출간이라 해야 할지 연재라고 해야 할지 살짝 혼란스럽지만 일단 출간이라고 써보자.
<절대쌍교>는 고룡님의 중기 작품으로, 고룡님이 막 흔한 무협소설에서 벗어나 당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던 시점에 나왔다. 출생의 비밀, 복수 같은 기존 무협의 틀에다 무공보다 꾀로 싸우는 전에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냄으로써 진부함과 독특함을 잘 섞었기에 기존 독자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독자를 모두 끌어들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고룡님 작품은 후기로 갈수록 특징이 강렬하게 살아 있는데, 그 특징이란 게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절대쌍교>는 그런 특징이 호불호가 나뉠만큼 강하게 발현되진 않아서, 잘 된 고룡님 작품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로도 여러 번 나왔다. 몇 년 전에도 새로 드라마를 찍어서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가 있었고.
2019.10.28 - [미디어/영화와 드라마] - 절대쌍교, 10여년 만의 새 드라마
오래전에 국내에 소개된 소설 <절대쌍교>는 그 당시 국내 출판 시장의 특성대로 군데군데 묘사를 잘라내고 좀 더 극적으로 만들어놨다. 내용 흐름이 다르진 않지만, 아무래도 느낌이 다르다. 국내 정발본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한 번 원문과 비교해 봤는데, 처음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원문과 달리 강풍이 요월 궁주를 비속어로 칭하는 부분이었다. 그래, 지독하게 쫓아와서 저희 부부를 죽이려고 하니 화날 만도 하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강풍이라는 캐릭터가 여자에게 욕설을 할 캐릭터일까? 그 밖에도 군데군데 묘사가 다르거나 빠진 부분이 있으니, 이미 아는 이야기라 해도 완역본을 보는 건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정검객무정검> 이후 오랜만에 나온 고룡님의 소설. 잘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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