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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영화와 드라마

<안락전> 드디어 방영

by 와룡 2023. 7. 14.

소설 표지를 닮은 포스터 한 장 (출차: 바이두 백과)

그렇게 고대하던 <안락전>이 드디어 방영됐다.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한 것치고는 일단 오프닝 영상이 성의 없어 보이긴 하지만, 중요한 건 내용일 테지.

어차피 <학려화정> 정도의 수준을 기대하진 않았고, 그간 풀린 영상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인지 대강 짐작했기에 막 실망스럽진 않았다. 그렇다고 막 감탄하지도 않았으니 기대한 정도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1편을 본 결과, 초반 각색이 많이 들어갔다. 임안락이 한엽에게 구혼하는 것이 단순히 소문만 들어서가 아니라 미리 만나서 반한 걸로 바뀌었다. 만나는 장면에서 우연한 스킨십에 띠로롱~하는 음악과 더불어 슬로모션이 펼쳐지는데, 제발 이런 연출은 좀 안 하면 안 될까? 중국 고대 배경 드라마는 남녀 주인공의 첫 만남이 너무 뻔해서 극 전체의 이미지를 너무 평범하게 만드는 것 같다. 게다가 임안락은 미녀가 아닌데, 경성에서 수많은 미녀를 만난 한엽이 왜 만나자마자 두근거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배우를 보면 그럴 만도 하지만.

미모의 임안락. 임안락이 이렇게 예뻐도 되나요? (출처: YOUKU 유투브 채널)

1편의 한엽은 너무 여리고 수줍음 타는 사람으로 나와서 내 눈에는 약간 캐붕이다. 1편 말미에 온삭과 있을 때는 조금 달라진 것 같으니 기대해 보자. 류우녕이 워낙 인기 배우여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가 맡은 낙명서도 초반부터 태자 한엽의 친구로 등장한다. 류우녕은 가진 이미지 때문인지 늘 저렇게 싸늘한 캐릭터를 맡아서, 한편으로는 조금 아쉽기도 하고 식상하기도 하다. 오히려 한엽 역할을 했다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1편은 제씨 가문이 무너지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고운연과 강유가 찾아와 제씨 집안사람을 무참히 도륙하다가 어린 제재원까지 죽이려고 할 때, 어린 한엽이 제재원의 목숨을 살려준다는 성지를 가져와서 읽는다. 보다시피 고운연 아저씨의 이름은 '고운년'인데 어감이 좀 그래서 소설에서는 고운연으로 옮기기는 했지만, 국내에 방영될 땐 어떨지 모르겠다.

이 장면에서 어린 시절 제재원과 한엽이 잠시 등장하는데, 제재원이 너무 귀엽고 예뻤다.

칼 앞에서도 당당한 어린 제재원. 그리고 우산 쓰고 떠나가는 제재원 (출처: YOUKU 유투브 채널)

드라마는 제재원과 임안락의 관계를 애초에 숨길 생각이 없었던 듯하다. 어린 제재원이 붉은 우산을 쓰고 떠나는 장면이 빨간 옷을 입은 디리러바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니까. 물론 디리러바 역할만 찾아봐도 이미 다 나오지만.

그 아이가 이렇게 컸어. 바로 디리러바! (출처: YOUKU 유투브 채널)

방영 시작을 기념 삼아 짧게나마 써 봤다. 불평을 늘어놓은 것 같지만 겨우 1편만 본 감상이니 앞으로 얼마든지 달라질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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