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고서랑은...

    예스러운 배경의 소설과 드라마를 이야기합니다.

취미/뮤지컬과 음악

뮤지컬 쓰릴미 Thrill Me

by 와룡 2007. 4. 15.

사용자 삽입 이미지
류정한이 등장한다면 뭐든지 보겠다고 결심한 나.
그렇지만 이번 작품은 기대가 컸다. 본래 즐겁고 발랄한 내용보다는 극적이고 어두운 내용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소극장에서 하는 2인 뮤지컬 쓰릴미는, 실제 미국에서 있었던 어린아이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심리극이다.
살인사건과 관련있다는 것 말고는 극장에 들어설때까지 정말 아무런 정보도 없었다.공연장에 전시된 소개글조차 읽어보지 않았다.

그래서 '나'가 '그'에게 대하는 행동에 설마 진짜는 아니겠지.. 하면서 얼마간 의심스런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조금은 카리스마 있는 역으로 나오길 바랬던 류정한이건만, 이번에는 어리버리한 게이 역할이라니.

그래도 그 목소리만큼은 여전히 맑고 아름다웠다.

남성 듀엣의 노래를 들어본지 얼마나 되었나 싶다. 상대역인 김무열은 독창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물론 워낙 류정한의 목소리가 아름다워서이겠지만^^;) 두 사람의 듀엣곡은 어느 하나 빠지지 않을 정도로 멋있었다. 원곡도 괜찮은데다 직접 치는 피아노의 맑은 선율까지 어울려 더한층 아름다웠다. 주제곡 Superior의 넘치는 열정에 신나게 박수쳐주고 싶었지만, 박수를 칠 타이밍을 안주는 작품이었다... 내용의 심오함(?) 때문일까..?

김무열이란 배우는 잘 모르지만, 일단 표정과 포즈가 역할에 너무 잘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어린아이를 유괴할 때의 그 목소리와 표정은 압권이다.
두 사람이 조금의 쉴틈도 없이 열심히 노래해야 하는 작품인만큼 타 작품보다 공연시간은 짧은 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괜찮았다는 생각이 든다. 소극장에서 좀 더 가까이 느끼는 류정한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듣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프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