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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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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독후감

동물농장, 조지 오웰

by 와룡 2007. 1. 30.

요즘은 참 책 가격이 싸다는 생각이 든다. 신작들이야 비싸지만 옛날 명작들을 사모으기에는 딱 좋겠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어렸을때부터 자주 들어온 작품이다. 내용은 어디선가 봐서 알지만 실제로 완독해본적은 없다. 항상 읽어야지 하면서도 그냥 지나쳐온게 벌써 10년은 되었을 것 같다.

그러다 다른 책들을 사면서 싼 맛에 함께 주문해보았다.
과연 명작은 명작이다.
이 작품은 지난날 러시아의 정치를 비판한 내용이라지만, 꼭 러시아 뿐만 아니라 어떤 역사에서든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다. 더욱이 요즘 사람들이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 이래서 명작이라고 하는 것이다.

중국의 역사를 봐도 그렇다. 타락한 제국은 우선 농민들에 의해 전복된다. 그러나 시간을 끌면서 농민을 이끄는 누군가가 등장한다. 결국 새 제국 창조의 과일은 그 사람에게 돌아가고, 농민들은 결국 농민으로 남아 똑같은 삶을 반복한다. 그것이 권력의 마법이라는 게 아닐까?

동물농장은 이를 정말 잘 묘사해놓았다. 인간의 폭정(?)에 반발한 농장의 동물들은 처음엔 모두 평등했다. 그리고 인간과 자신들을 완전히 구분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 중에서 조금 뛰어난, 말하자면 지능이 높은 동물들이 주도권을 쥔다. 여기서 그들은 돼지다. 두 마리 돼지가 권력을 두고 다투던 중 한 마리가 쫓겨가자 나머지 한마리, 그 이름도 찬란한 나폴레옹은 인간보다 더한 폭정을 일삼는다. 어리석은 동물들을 속여 평등 위에 군림하면서, 인간과 똑같은 짓을 해대는 것이다.

당나귀 벤자민은 그 시대의 식자층으로써, 더러운 정치를 비난하면서도 나서지 않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어쩌면 벤자민에게 화가 나긴 하지만,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현명한 사람은 제 힘을 알고 나서지 않는 법이다.

어쨌거나 이 작품은 앞으로 몇십년, 몇백년이 지나도 지루해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명작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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