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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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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영화와 드라마

의천도룡기 2019 - 딸을 보내는 아빠의 심정

by 와룡 2019. 3. 30.

의천도룡기에서 내가 꽤 감동적인 장면으로 꼽는 것 중 하나가 양소 - 기효부 - 은리정 - 양불회 이야기다. 이번 2019년판에는 특히 양소와 양불회를 맡은 배우가 마음에 들어서 더욱 기대하며 지켜보았다.

양소는 처음엔 장무기와 양불회 사이를 오해하고 흐뭇해하다가 딸의 상대가 장무기가 아니라 나이가 배나 많은 은리정이라는 사실에 충격 받았다. 선대의 은원도 은원이지만 나이가 너무 차이가 나는 것도 마음에 걸렸을 테지. (솔직히 이번 2019년판 은리정은 너무 아저씨같다...)

아버지 뻘 되는 남자와 행복해하는 딸을 보는 아빠의 심정

양소와 기효부가 만나는 장면을 보면, 기효부는 은리정과 혼약만 있었을 뿐 몇 번 만나지도 못했고 별 감정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은리정은 달랐던지, 기효부와 자신이 서로 죽고 못사는 연인이 되었다고 생각했나보다. 그래서 몇 번 만나지도 못한 약혼녀를 그 오랜 세월 기다리고, 잊지 못하고, 명교에 원망을 품고, 끝내 그 딸의 모습에서 그녀의 모습을 찾으려고 했다. (그 뒤를 이어받은 게 송청서다. 그저 주지약이 예쁘니까 혹해서는... 뭐, 그렇게 말하면 장무기도 다를 바 없지만)

아무튼 절대 반대를 외치던 양소도 장무기에게 설득되고 딸이 은리정과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결국 받아들인다. 어차피 메인 스토리가 아니니까 아주 많은 시간을 할애하진 않았지만, 어떻게 보면 너무 쉽게 받아들였다 싶긴 하지만. 양소도 반대로 인해 사랑하는 여자와 이어지지 못한 경험이 있으니 딸의 사랑을 지켜주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결국 은리정을 찾아왔다. 그렇게 증오하던 양소를 보고 긴장한 은리정.
은리정이 따라준 차를 마심으로써 두 사람을 허락해주는 가엾은 아버지...

오래전 양조위 주연의 드라마에서는 양불회가 다소 못된 아이였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양불회는 얼굴도 곱고 말하는 것도 귀엽고 아주 마음에 든다. 

사랑이라는 것은 참 예측하기 어렵다. 

장무기처럼 조민 얼굴만 보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이와 외모에 관계 없이 좋아하게 되는 양불회 같은 사람도 있다. 나는 양불회 같은 사랑을 좀 더 지지하지만, 누구나 중요하게 여기는 게 있으니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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