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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서랑은...

    예스러운 배경의 소설과 드라마를 이야기합니다.

소설/맛보기

<경여년> 소설과 드라마 비교

by 와룡 2020. 8. 18.

드라마 <경여년>을 다 본 후, 이렇게 재미있는 것은 반드시 원작으로 봐야 한다는 의리로 소설을 시작했다.

새소식
<경여년> 소설이 종이책으로 출간된다고 한다. 번역은 작가 마오니의 친구분이시라고!
얼마 전에 소식을 듣고 친구 추가해서 상황을 보고 있었는데, 9월 25일에 상권 #1이 나온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이야.
참고: pf.kakao.com/_xaKiAK

2008년에 출간된 책 표지. <천하권신보전>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권마다 색이 다른데 파란색이 예뻐서 가져와 보았다. 올해 출간된 수정판은 좀 더 파스텔톤이다. (출처: https://book.douban.com/subject/3165135/)

작년에 드라마 <장야> 인기와 더불어 소설 <경여년>도 국내에 출간된다기에 한 번 봤는데, 비동양적 단어 때문에 아주 초반에 덮고 말았다. 주로 '백작', '흑기사' 같은 단어가 날 밀어냈는데 드라마 <경여년>에는 이를 원문대로 쓰지 않고 'OO백', '흑기' 등으로 바꾸었으며 배경도 100% 동양적이었기 때문에, 다시 소설을 펼쳤을 때는 다행스럽게도 드라마를 연상하면서 잘 넘길 수 있었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소설에서도 이 단어가 동양적으로 바뀌었다)

소설을 각색한 중국 드라마는 거의 비슷하게 만들거나 아니면 완전히 새로 만들거나 둘 중 하나다. <경여년>은 거의 비슷하게 만들었으리라고 짐작했지만 막상 읽어보니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각색되었다. 내가 본 초반부만 따져보면, 큰 줄거리는 비슷해도 인과 관계와 캐릭터성은 확연히 다르다. 해서 나처럼 드라마에 반해 소설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간단하게 차이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내가 본 내용은 아직 국내에 연재된 내용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

스포일러에 주의하세요.

 

스포방지용 경여년 게임 홍보물 (출처: https://qynact.web.sdo.com/)

 

캐릭터 차이

주인공 범한

 

범한 (출처: 바이두 백과)

 

소설 <경여년>의 범한은 남성향 성장 무협 소설의 트렌드를 잘 반영한 주인공이다. 적당히 맞춰 살고, 적당히 배우고 노력하고, 적당히 인간미 있고, 적당히 이기적이다. (그리고 적당히 여자를 밝힌다.) 드라마에서처럼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을 하지도 않으며 (뒤에 가면 약간 표현되지만 초반에는 그런 거 없다), 물욕이 전혀 없지도 않고, 순정남도 아니며, 친구도 별로 없다. (게다가 얼굴은 초미남이다) 드라마와 비슷한 점은 역시 꾀가 많고 형세 파악이 빠르며 연기에 능수능란하다는 점이다. 

드라마에서 그의 인생에 한 획을 그은 첫 번째 벗 등재형은 소설에서는 '등자경'이라는 호위로 나올 뿐 그와 깊은 우정을 나누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는 드라마 <경여년>에서 꽤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에피소드인데, 소설에서는 친구의 죽음 때문에 흑화하는 범한을 볼 수 없어서 아쉬운 점이다. 등자경을 비롯한 호위들이 자신을 구하려다 다치거나 죽으면 미안해하고 잘 보살펴주지만, 그의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며 이야기 서술도 '잘 보살펴 준다'에서 끝나는 정도다.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는 식도 없어서 사리리를 지켜주긴커녕 고문도 서슴지 않는다.

여자를 대하는 부분도 드라마와는 많이 다르다. 애초에 남성향 무협 스타일을 표방했기 때문이겠지만, 소설 속의 범한에게 순애보는 기대할 수 없다. 임완아는 한눈에 반한 사이가 맞지만 순정을 바치는 스타일은 아니고, 앞으로 여러 여자들과 얽히게 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완아의 역할 역시 드라마처럼 크지 않고, 범한과 갈등을 빚거나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부분은 거의 없다. 소설 내에서 범한이 홍루몽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그래선지 소설 범한은 가보옥과 비슷하고(어렸을 때 시녀와 얽히는 것만 봐도!) 임완아는 임대옥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온갖 여자와 어울리지만 어쨌거나 임완아야 말로 그의 진정한 사랑이다" 정도의 로맨스가 될 것 같다. (그럼 설보차는 누구인가?! 분위기를 봐서는 엽령아가 가장 가까운 것 같기도...)

드라마에서는 범한이 비록 <홍루몽>을 쓰긴 했지만, 그 내용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닮은 스토리도 없다. 드라마는 범한의 이야기보다는 주변 인물의 서사와 그들과의 관계 표현에 시간을 할애했기에 캐릭터의 매력이나 서사, 입체감 면에서 훨씬 나은 것 같다.  

소설에서 자꾸 미소년으로 묘사해서 드라마의 범한을 떠올리며 어리둥절했는데, 보면 볼수록 드라마의 범한과 소설의 범한의 괴리가 커져서 이제 동일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드라마에서 묘사한 범한은 장약윤의 모습이 딱 잘 어울린다. 저런 캐릭터가 꽃미남이었다면 되레 어색했을 것 같다. 주제와는 무관하지만, 내가 기다리고 있는 초인기 무협소설의 드라마에도 장약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고 해서 연기를 기대 중이다.

임완아와 범약약

 

범약약 (출처: 바이두 백과)

 

임완아는 범약약보다 나이가 어리며, 드라마보다는 훨씬 아이같은 느낌이 있다. 첫 만남도 그랬지만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큰 고비 없이 범한의 첫 번째 부인이 된다. 애초에 임완아의 이야기가 소설에 많이 나오지도 않지만, 어려서부터 황궁에서 살며 아버지를 만난 적이 없고 어머니와도 교류가 많지 않아서 기본적으로 가족과의 관계가 약하기 때문에 범한이 가족들과 빚는 충돌에 그리 큰 혼란을 겪지 않는다. 

드라마를 볼 때는 그냥 장공주의 딸이라서 군주로 봉했나 보다 했지만, 소설상에서는 황제가 사생아인 임완아를 양딸로 삼고 군주로 봉했다고 한다. 황제가 범한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서 임완아를 통해 그에게 줘야 할 것을 주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게다가 장공주는 황제의 친여동생으로 나오는데, 이렇게 되면 임완아는 범한의 고종사촌이 되며, 이 또한 <홍루몽>의 임대옥과 같은 조건이다.

범약약은 소설 쪽이 좀 더 어른스럽다. 어리고 장난기 많고 귀여운 임완아에 비해 좀 더 생각이 깊고 단정한 스타일이다. 어려서부터 오라버니를 존경해왔고 남들이 오라버니의 장점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오라버니라고 알고 있지만,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이다. 드라마에서는 전혀 표현하지 않아서 생각조차 하지 못했지만, 소설을 보면 딱 느낌이 온다. 아, 범약약도 결국 범한과 결혼하겠구나.... (황제가 범약약에게 좋은 혼처가 있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거의 확신했다.)

그 밖의 사람들

범한의 아버지 범건. 범건은 전체적으로 느낌이 드라마와 비슷하다. 대사를 읽다 보면 왠지 목소리도 중후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범한을 아끼고, 잘 키우려 애쓰고, 온건한 스타일이다.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정왕과는 꽤 사이가 좋다고 하는데, 이는 어머니가 황제의 유모로 있으면서 황실에 드나들었고 정왕과 자주 놀아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본인은 친하다고 말하지만, 정왕 자신은 '범건 그놈 얼굴에 저런 자식을 낳다니'하고 화내는 것으로 보아 쌓인 것이 많은 모양이다. 게다가 '뻔질나게 기루를 드나들더니 예쁜 놈을 낳았군.' 하는 것을 보면 범건도 한때 풍류를 많이 즐긴 캐릭터다. 

 

 

범건의 둘째 부인 유옥여는 드라마처럼 개그 캐릭터가 아니다. 오히려 좀 더 차분하고 우아한 귀부인에 가깝다. 드라마처럼 마음이 약해서 범한을 죽일 생각은 하지도 못한 캐릭터가 아니며, 황후와 장공주의 지원을 받아 죽이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그 사실을 감춘 채 범한과 공존해가는 쪽에 가깝다. 흐름을 보아 한편이 될 것 같기는 하다.

임완아의 부모인 임약보와 장공주는 설정이 조금 특이하다. 임약보는 희대의 간신으로 묘사되고 (소렐님의 포스팅에 따르면 당현종 때의 이림보를 참고했다고), 장공주는 겉으로는 철없고 연약한 척하지만 사실은 잔인하기 짝이 없는 책략가로 다소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광기를 보인다. 

스토리 차이

배경이나 스토리 진행은 드라마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대신 인과 관계가 좀 더 단순화되었는데, 예를 들면 범한이 담주에서 등재형을 만나고, 그로 인해 도중에 언빙운과 얽히고, 경도에 와서 곽보곤을 두드려 패고, 복수를 위해 정거수를 죽이게 되는 흐름은 없다. 범한이 살려주게끔 일부러 보낸 감찰원 사람 자체가 없고 도중에 언빙운을 만나지도 않는다. 곽보곤을 때린 것도 '그냥 때리고 싶어서'(물론 다른 이유도 있지만)이며, 정거수를 죽일 때도 특별히 계획을 세우지 않고 각성 덕분에 우란가에서 만났을 때 바로 죽인다. 물론 등자경을 구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등자경과의 우정 때문에 복수했다는 흐름은 아니다.

 

닭다리 아가씨 임완아 (출처: 바이두 백과)

 

초반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임완아 찾기'와 '혼사 망치기'는 소설에서는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 아마 범한이 임완아를 좋아하긴 하지만 정에만 목숨 거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경묘에서 만난 닭다리 아가씨' 이야기는 소설과 드라마가 똑같다. 범한은 닭다리를 든 아름다운 임완아에게 한눈에 반해 정해진 혼사를 거부하려고 했지만 그녀가 정혼자라는 것을 알자 혼사를 받아들인다. 

드라마 <경여년>은 원작 소설에 나오는 사건들을 한데 꿰어 좀 더 계략적으로 꾸며놓아 드라마에 꼭 필요한 극적인 효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나는 범한과 등재형이 보여주는 강호의 의기와 줄줄이 이어지는 계략을 보고 빠졌던 사람이라, 그 이야기가 원작 내용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많이 아쉬웠다.

초판 책 표지에 '천하 권신 보전'이라는 말이 있고, 드라마에서도 여러 사람이 범한에게 '너를 최대의 권신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한 것을 보면, 소설 <경여년>은 '의로운 강호인'이나 '백성을 어여삐 여긴 훌륭한 군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계략과 판단능력이 뛰어난 권신'의 이야기일 것이다. 근데 왜 '경여년'이라는 소오강호같은 제목을 지었을까. 생각해보면 범한은 본래 근무력증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다가 다시 살아났기 때문에 이번 삶은 그냥 주어진 대로 잘 살아보자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살짝 미묘하지만 '주어진 대로'란, 단순히 세상 만사에 얽히지 않고 소오강호하겠다는 뜻 보다는 '주어진 어머니의 유산'과 '주어진 아버지의 힘'을 잘 이용해서 편안히 살겠다는 뜻도 없잖아 있다. 물론, 제목이 이러니 마지막 순간에는 권력보다는 자유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

원작은 어떤 점이 좋은가

캐릭터도 그렇고 스토리 흐름도 그렇고, 앞서 비교한 두 가지 전부 드라마 쪽이 좀 더 내 취향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원작을 읽고 있는가 하면, 첫 번째는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온갖 정보가 원작 소설에 가득 들어 있기 때문이다.

범한의 출신

가장 놀란 것은 작가가 범한의 신분에 대한 복선을 1장부터 밝혔다는 것이다. 오죽이 범한을 데리고 달아난 그날, 바퀴 달린 의자에 앉은 진평평이 찾아와 "주인님의 아이다"라고 외치는 부분이 있다. 1장이니까 진평평의 주인은커녕 진평평이라는 사람조차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이므로 그냥 넘어가기 마련인데 알고 나서 보면 소름 끼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범한이 황제의 자식이라는 것은 그 후로도 대사나 지문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즉, 출생의 비밀을 숨긴 것은 드라마의 극적 요소를 위한 각색이다. 애초에 작가는 이것을 반전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흔한 추리/반전보다는 주인공의 서사에 집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쩌다가 갓 태어난 범한이 그 지경에 처했는지도 소설에 나온다. 황제와 범건이 서쪽으로 전쟁을 하러 갔을 때 어머니가 있던 '태평 별원'에 사고가 생겨 어머니는 죽고, 다른 일을 하러 갔던 오죽이 겨우 돌아와 어린 범한을 구해 그곳을 빠져나간 것이다. 그리고 뒤늦게 돌아온 진평평과 범건이 힘을 합쳐 적들을 소탕했다고 한다. 오죽은 경도 사람들을 믿을 수 없으니 범한에게 새로운 신분을 주고 몰래 키워야 한다고 했고, 그 말에 진평평이 떠올린 것이 담주에 있는 범건의 어머니요, 황제의 유모였던 범 노부인이었다. 그렇게 해서 범한은 범건의 사생아가 되어 담주에서 자란다. 

작가의 속뜻

원작의 재미 중 또 다른 하나는, 작가의 의도를 날것으로 볼 수 있는 점이다. 작가는 <홍루몽> 뿐만 아니라 온갖 다양한 시와 이야기를 유머 코드로 섞어내는데, 예를 들어, 제가 피를 토하는 장면에서 임대옥과 주유 등을 언급하고, 황궁에 숨어들 때는 고룡의 소설에서처럼 황제나 태후 곁에는 분명히 숨은 고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룡님 이름은 정말 반가웠다!)

 

언급된 고룡님 작품 <결전전후>의 영화 한 장면 (출처: https://movie.douban.com/review/9710960/)
그 영화에 나온 정이건과 유덕화 (출처: 바이두 백과)

 

마오니가 이름에 의미를 많이 둔다는 것도 원작을 봐야 조금 감이 온다. 드라마를 보면서 응? 했던 이름은 황태자 이승건과 예부시랑 곽유지였다. 드라마에는 나오지 않지만 정왕의 이름은 이치다.(이치에 이승건까지 나온 걸 보면 황제는 당태종을 염두했다고 봐도 되겠다) 이외에도 다양한 실존 인물들 이름을 가져왔다. 드라마에서 등재형이 된 소설 속 인물 '등자경'의 이름은 송인종 때 실존 인물로 드라마 <청평악>에도 언급된다. 여주인공 임완아에게는 아예 임의신이라는 아명까지 주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임의신은 대만 여배우인데, 작가 마오니가 무척 좋아해서 그 이름을 썼다고 한다. (임의신을 아는 사람이라면 작가가 임완아를 어떤 캐릭터로 상상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원작에서만은 아니지만, 신기질에서 따온 신기물과 <수호지>의 연청에서 따온 연소을, 역시 <수호지>의 이사사를 모티브로 삼은 사리리 등의 이름도 작가가 일부러 그렇게 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등자경이 언급되는 범중엄의 <악양루기> (출처:http://www.gucn.com/Service_CurioStall_Show.asp?Id=6467445 캡처)

 

이런 게 너무 과하면 소설 자체가 가볍게 보이는 단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름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작가의 특징을 알고 나면, 무엇보다 중요한 주인공의 이름에 담긴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범한.

제 스스로 이름이 조금 짜증스럽다고 소개했듯, 발음상으로는 '밉상짓을 한다'는 단어와 같지만, 사실은 한가롭고 평안하게 살라는 뜻이 담겨있다. 심지어 자까지 편안하라는 '안지(安之)'다. 그의 어머니 엽경미의 이름은, <십이국기>를 오마주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소설 주인공인 요코와 비슷한 발음을 골랐나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원작 소설에는 명확하게 '세상 남자들을 우습게 본다'는 뜻이라고 나온다. 

드라마는 원작과 약간 다르므로 이런 부분을 언급할 필요가 없었거나 혹은 적당하게 설명할 방법이 없었나 보다. 


지금까지 읽고 있는 이유는 이런 재미있는 점 때문이고, 또 하나는 정말 둘째 황자가 악당인지, 언빙운은 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해서다. 이걸 알고 나면 한 번 더 포스팅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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